코로나19 이후 ‘독서’ 취미 수험생 증가 따라
당국 ‘취업차별’ 금지하지만 만만찮은 반대론
지난 4월 일본 도쿄 분쿄구에서 열린 신입사원 채용 설명회에서 참가자들이 기업 채용 담당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2019.08.09 도쿄 교도 연합뉴스
요미우리는 “기업 채용면접에서 입사 지원자에게 애독서를 물어보는 것은 능력이나 적성과 관계 없는 질문이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지만, 최근 (면접관들이) 이러한 질문을 하는 사례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시가현의 경우 교육당국이 지난해 채용면접을 본 학생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전체 부적절 질문 사례 37건 가운데 애독서 관련 질문이 20건에 달하면서 전년도 7건의 3배에 육박했다.
요미우리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책을 읽을 기회가 늘어나면서 입사 지원서류의 ‘취미’ 항목에 ‘독서’라고 적는 학생이 많아졌고, 이에따라 관련 질문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후생노동성은 기업들에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기업 측이 능력이나 적성에 관계 없는 질문을 하는 것은 취업 차별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후생노동성은 홈페이지에서 부모의 직업 등 ‘가족’, 애독서나 존경하는 인물 등 ‘사상·신념’에 관한 것들을 부적절한 질문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에 일선 교육당국은 “어떤 책을 좋아하는지는 개인의 자유”라며 학생에게 이런 질문을 받으면 “애독서 관련 질문에는 대답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들었다”고 답하도록 지도하고 있다.
교육 저널리스트 이시와타리 레이지는 “애독서 관련 질문이 취업차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인식은 전후 1970년대까지 활발했던 학생운동과 관련이 있다”면서 “기업들이 신입사원 채용 때 사상과 신념을 알아보기 위해 면접에서 지지 정당이나 애독서를 물었고, 이후 그러한 관행이 사상과 신념의 자유에 저촉된다는 인식이 생겨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애독서를 채용면접 때 물어보지 못하게 하는 관행에 대해 반대론도 만만찮다. 한 네티즌은 “수험생의 긴장을 풀어 줄 목적으로 취미에 대해 물어 편하게 대화를 하려는 수단으로 인식하면 그뿐”이라면서 “그것이 문제라면 차라리 지원서류에 ‘취미’나 ‘특기’ 항목을 없애는 게 좋다”고 했다. “물어보면 안 되는 것을 늘리다 보면 면접 자체가 의미가 없어진다”는 의견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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