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50년을 열자] ‘한·일 친밀감’ 갈수록 사라진다

[새로운 50년을 열자] ‘한·일 친밀감’ 갈수록 사라진다

안동환 기자
안동환 기자
입력 2015-08-19 23:54
수정 2015-08-20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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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도쿄신문 공동 ‘광복 70년 한·일 국민 특별 여론조사’- 한국 13.3%·일본 31.3%만 “친근”…10년 새 절반으로 추락

10년 전만 해도 일본인 10명 중 5~6명은 한국을 친근한 나라로 여겼지만 지금은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3명 정도에 불과하다. 한국인도 마찬가지여서 일본에 친근감을 느끼는 사람의 비중이 10년 새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다. 특히 일본의 경우 젊은 층일수록 한국에 대한 반감이 더 컸다. 일본 정부의 우경화가 심화된 이후 지속적으로 악화돼 온 한·일 관계가 국민 감정에 고스란히 반영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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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중학동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집회’에 참가한 어린이가 일본의 사죄를 촉구하는 메시지를 한국어와 일본어로 적어 들고 있다. 광복 70주년을 맞아 서울신문과 도쿄신문이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10명 중 8명이 위안부 문제 등 역사인식 차이 때문에 한·일 관계가 악화됐다고 답변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중학동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집회’에 참가한 어린이가 일본의 사죄를 촉구하는 메시지를 한국어와 일본어로 적어 들고 있다. 광복 70주년을 맞아 서울신문과 도쿄신문이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10명 중 8명이 위안부 문제 등 역사인식 차이 때문에 한·일 관계가 악화됐다고 답변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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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밀도 2년새 韓 10%P·日 19%P 하락

이는 서울신문이 한·일 수교 50주년 및 광복 70주년을 맞아 일본 도쿄신문과 공동으로 실시한 두 나라 국민 설문조사 결과에서 나타났다. 조사는 한국과 일본의 성인 남녀 각각 10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국내에서는 에이스리서치가 담당했다.

이번 조사에서 ‘일본에 친근감을 느낀다’고 답한 한국인은 전체의 13.3%로 집계됐다. 이는 2005년 같은 조사 때(27.9%)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이며 2012년 조사(23.6%)에 비해서도 10% 포인트 이상 하락한 것이다. 한국에 친근감을 느끼는 일본인 역시 31.3%로, 2005년 조사(56.6%) 및 2012년 조사(50.1%)에 비해 크게 하락했다.

연령대별 특성은 한국과 일본이 반대되는 양상을 보였다. 일본은 ‘한국에 친밀감을 못 느낀다’는 응답이 20대에서 55.6%로 나타나 ‘80대 이상’ 연령대의 응답자를 제외하고는 가장 높았다. 반면 한국에서는 일본에 친밀감을 느끼지 못한다는 응답이 20대(71.0%)에서 가장 낮았다.

상대국이 자국에 필요한 이웃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한국인의 41.2%가 ‘그렇다’고 답해 ‘그렇지 않다’(32.9%)는 응답을 상당폭 웃돌았다. 일본은 ‘그렇다’ 42.3%, ‘그렇지 않다’ 18.5%로 긍정적인 답변이 훨씬 많았지만 ‘어느 쪽도 아니다’라는 유보적인 응답도 36.5%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아베 담화’ 韓 80%·日 33% 부정적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14일 발표한 ‘전후 70년 담화’에 대해 한국인은 79.7%가, 일본인은 33.0%가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긍정적이라는 평가는 한국 4.7%, 일본 39.6%로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총리 간 정상회담 개최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우리 국민은 절반을 조금 넘는 54.7%만 ‘필요하다’고 답해 일본(71.2%)과 차이를 보였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도쿄 황성기 특파원 marry04@seoul.co.kr
2015-08-2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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