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문·도쿄신문 공동 국민여론조사… 더 멀어진 한·일
한국 국민 10명 가운데 9명은 일본이 과거사에 대해 반성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는 반면 일본 국민의 63.4%는 일본이 과거사에 대해 사죄하지 않는다는 한국인의 인식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서울신문이 일본 도쿄신문과 공동으로 양국 여론조사 업체인 한국 엠브레인과 일본 CR텔레콤에 의뢰해 만 20세 이상 양국 국민 1000명씩을 대상으로 실시한 결과다. 여론조사는 대통령 선거(12월 19일)와 일본의 총선(12월 16일) 직후인 지난해 12월 21~23일 이뤄졌다.
이번 조사에서 한·일 양국 국민의 감정은 서울신문이 한·일 수교 40주년을 맞아 2005년 7월 말 도쿄신문과 공동으로 실시했던 양국 여론조사 결과보다도 더 악화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상대국에 대한 불신과 몰이해 경향이 짙어졌다. 2005년 조사에서는 한국인 84.3%가 일본이 과거사 반성을 하지 않는다고 응답했지만 이번 조사에서 그 응답률은 94.1%로 껑충 뛰었다.
또 한·일 관계에 대해 2005년에는 한국인 44.1%와 일본인 51.2%가 좋아지고 있다(좋아졌다)고 평가했지만 이번에는 한국인 8.7%, 일본인 14.6%만 좋아지고 있다(좋아졌다)고 응답했다. 양국 관계가 나빠지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한국이 74.3%, 일본은 68.7%에 달했다.
한·일 관계가 나빠지고 있다고 평가한 이유(복수 응답 가능)에 대해 한국인은 독도 영유권 문제(86.1%), 일본군 위안부 등 과거사 문제(59.8%), 한·일 정상의 외교 노력 부족(20.9%), 한국 기업과의 경쟁 격화 등 환경 요인(8.2%) 순으로 답변했다. 일본인도 독도 영유권 문제(85.7%)를 가장 큰 이유로 꼽았고 과거사 문제(51.1%), 한·일 정상의 외교 노력 부족(31.3%) 등의 순으로 제시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2013-01-04 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