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면산 산사태 계곡 상류서 시작… 생태공원 관련없다”

“우면산 산사태 계곡 상류서 시작… 생태공원 관련없다”

입력 2011-08-08 00:00
수정 2011-08-08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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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가 살펴본 산사태와 생태공원 관계

“생태공원이 이번 우면산 산사태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공원 저수지가 제 기능을 못한 것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10여명의 사상자와 상당한 규모의 재산 피해를 낸 서울 서초구 우면산 산사태 원인을 놓고 일부에서는 우면산 중턱에 들어선 자연생태공원의 탓으로 지적했다. ‘형촌마을’을 뒤덮은 토사가 뒤쪽 생태공원 방향에서부터 흘러내렸기 때문이다. 서울신문은 7일 관련 전문가들과 현장을 둘러보며 생태공원이 꼭 산사태의 원인은 아니었다는 결론을 내렸다. 현장에는 정창삼 인덕대 토목환경설계공학과 교수와 이경율 환경실천연합회 회장이 동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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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폭우에 뻘밭으로 변한 우면산 자연생태공원 진입로의 모습.
지난달 27일 폭우에 뻘밭으로 변한 우면산 자연생태공원 진입로의 모습.




우면산 마을길은 어느정도 산사태와 수해 피해가 정리된 상황이다. 하지만 산속 생태공원은 입구부터 여전히 뻘밭 그래로였다. 입구 왼쪽으로 길게 난 산사태 흔적을 가리키면서 이 회장이 입을 열었다. “본래부터 우면산은 돌 위에 흙이 덮인 산이다. 그런데 비가 많이 올 때 흙을 붙잡아줄 뿌리를 가진 수종(樹種)이 없다. 지금껏 이런 일(시간당 100㎜대 기습폭우)이 없었으니까 당국도 생각을 못했을 것이다.”

산사태 피해 원인으로 지목됐던 저수지(연못)도 폐허이긴 마찬가지였다. ‘두꺼비 천국’이어서 어린이들의 자연생태 학습장으로 사랑받던 곳이지만 주변 시설물까지 모두 무너져 형태를 짐작할 수 없을 정도였다.

줄줄 흘러내린 토사와 뿌리가 뽑힌 나무 등이 어지럽게 널린 현장을 찬찬히 살펴본 정 교수는 “생태공원과 산사태는 별개의 문제”라고 확고한 결론을 지었다. 이에 이 회장 역시 고개를 끄덕였는데, 지형이 깎이고 토사가 흘러내린 흔적이 계곡 상류에서부터 이미 시작됐기 때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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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폐허가 된 우면산 자연생태공원 저수지 현장에서 정창삼(왼쪽) 인덕대 교수와 이경율 환경실천연합회 회장이 산사태 원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7일 폐허가 된 우면산 자연생태공원 저수지 현장에서 정창삼(왼쪽) 인덕대 교수와 이경율 환경실천연합회 회장이 산사태 원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다만 정 교수는 “단시간에 많은 비가 내려 계곡으로 흘러드는 물이 많아지고 이것이 아래로 내려올수록 위력이 커지면서 주변 지형을 깎아내렸다.”며 계곡변에 뿌리를 드러낸 채 서 있는 나무들을 가리켰다. 이 회장은 “굴러 내려가는 눈덩이가 계속 불어나는 모양새”라고 비유하기도 했다.

그는 이 방향 산사태는 군 부대와도 무관할 것이라 봤다. 지형이 무너진 흔적이 부대 경계보다는 아래쪽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앞서 서울시·서초구·전문가들로 이뤄진 조사단은 중간발표를 통해 산사태 3개 방향 중 한 곳은 군부대 빗물 모으는 시설에서 시작돼 원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국방부와 합동조사를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 교수와 이 회장은 공원의 저수지가 제 역할을 못했다는 데도 의견을 모았다. 정 교수는 “ 모양만 저수지일 뿐 제방 기준에 맞춰 제작된 것이 아니라서 제 기능을 못한 것”이라고 했다. 하천 분류 기준으로 볼 때 우면산 생태공원 저수지는 소하천인 ‘연못’이지 치수 기능을 갖춘 저수지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를 두고 정 교수는 “이는 토목이 아니라 조경의 결과물”이라고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이 회장은 관리에 대한 아쉬움도 전했다. 이 회장은 “흘러내린 물이 저수지에 모였다가 한꺼번에 터지면서 결과적으로 이번 피해가 커진 것”이라면서 “폭우 때 저수지의 작은 수문만 열어두었더라도 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텐데….”라며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그러면서 ‘자동수위조절시스템’을 해법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여기에 정 교수도 동의했다.

그는 “민선 지방자치단체장 시대를 맞아 유권자들의 눈이 갈수록 높아지고, 요구도 많아져 공원이 곳곳에 설치되긴 하지만, 가장 우선으로 삼아야 할 것은 안전을 확보한 뒤 포장을 해야 한다는 점”이라며 실속 있는 대책 마련을 강조했다.

그렇다면 다른 생태공원들이 이 같은 재해를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정 교수가 내놓은 해답은 이렇다. 계곡과 연결된 연못이 있다면 우선 물길 안전진단부터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또 계곡물이 처리하기 힘들 정도로 불어나는 걸 막기 위해 중간에 사방(砂防) 댐을 만들되, 그 모양보다 안전부터 따져 시설물을 설치할 것 등을 제시했다.

덧붙여 이 회장은 “뿌리가 얕은 활엽수 대신 침엽수로 수종을 보완·교체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환경실천연합은 ‘1인 1나무 갖기 운동’도 추진할 예정이다.

예산에 대한 지적도 빠뜨리지 않았다. 정 교수는 “국가예산 중 예비비는 사실상 매년도 방재비용으로 쓰여 왔다.”며 “이를 차라리 방재 예산으로 공식화하면 지속적인 재해 예방에 크게 도움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회장 또한 “방재는 규모가 크고 당장 눈에 띄지 않아 지자체장이 예산을 쏟아넣는 데는 무리가 따르는 게 사실”이라고 동의했다.

한편 지난달 27일 발생한 산사태로 아래쪽에 자리한 형촌마을에서는 120가구 가운데 60가구가 고립되고, 사망자 1명을 포함 1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원내대표단, 서울시교육청과 정책협의회 개최

서울특별시의회 국민의힘 원내대표단(대표의원 김길영, 강남6)은 26일 서울시교육청과 정책협의회를 열고 제340회 정례회 행정사무감사와 안건 심사를 대비해 주요 교육 현안을 점검했다. 원내대표단은 교육청 제출 안건을 사전에 살피며 정책이 교육 본질에 부합하는지, 예산 운용이 효율적인지 면밀히 검토하기로 했다. 특히 시급한 현장 과제와 우선순위가 다른 신규 사업 확대와 실효성 검증이 필요한 대규모 자체 시스템 구축은 재정적 타당성을 꼼꼼히 살필 예정이다. 아울러 민간위탁 동의안, 조직 신설 및 인력 증원도 객관적 기준으로 필요성을 짚어보고 대안을 모색한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최종부·이도희·주수현 부대표는 교육청의 서·논술형 평가 체제 개편과 AI 시스템 도입 계획에 정책적 우려를 표했다. 최종부 부대표는 “학생들을 단순히 서열 중심의 평가에서 벗어나게 하겠다는 단편적인 목적에만 매몰되어 무리하게 정책을 설계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 부대표는 “담당 교사가 AI를 돌려 초안을 채점한 뒤, 결국 교사가 일일이 확인하고 자신의 주관을 넣어 수정해야 하는 구조라면 막대한 예산을 들여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이 과연 실효성이 있는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
thumbnail -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원내대표단, 서울시교육청과 정책협의회 개최

글 사진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2011-08-08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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