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자택서 숨진 채 발견, 사기 당한 뒤 외부와 단절
탤런트이자 연극배우 강태기씨가 12일 별세했다. 63세. 강씨는 이날 인천시 서구 불로동 자신의 아파트 작은 방 침대 위에 옆으로 누운 상태였으며 주변에서 소주병이 발견됐다. 고인의 여동생은 “오빠가 전날 오후 7시쯤 홀로 방에 들어가 나오지 않았으며 다음 날 오후 4시 30분쯤 외출하고 돌아와 보니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강태기 탤런트 겸 연극배우
경찰은 지병인 고혈압 합병증으로 숨졌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면서도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부검하기로 했다. 황해도 출신인 고인은 서울연극학교를 졸업하고 1976년 TBC 공채탤런트 6기로 입사했다. 극단 실험극장의 ‘에쿠우스’(1975)를 시작으로 연극 ‘카사블랑카여 다시 한번’(1999) 영화 ‘나비소녀’(1977), ‘사람의 아들’(1980), ‘인간시장2’(19 85), ‘이브의 건너방’(1987), 드라마 ‘아씨’(1997), ‘태조왕건’(2000), ‘명성왕후’(2002) 등 500여편의 작품에 출연했다. 대학로문화발전위 부위원장, 한국배우협회장 등을 역임하며 연극인의 복지 개선에 힘쓰기도 했다. 2010년 3월~지난해 3월 연극배우협회장을 거쳤다.
유족으로는 2남1녀가 있다. 빈소는 경기 김포시 우리병원에 차려졌으며 발인은 14일 오전이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2013-03-13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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