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맥 박리’ 이겨낸 100세의 기적

‘대동맥 박리’ 이겨낸 100세의 기적

이병문 기자
입력 2026-09-08 21:56
수정 2026-09-09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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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초고령 수술 성공

1시간에 사망률 1% 오르는 질환
이승만씨 성공률 30% 뚫고 회복
구민정 교수 “의료진 노하우 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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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민정(왼쪽) 서울아산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와 이승만(가운데)씨 및 보호자가 지난달 수술 후 병실에서 맞은 이씨의 100번째 생일을 축하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구 교수가 준비한 이씨의 생일 축하 케이크. 서울아산병원 제공
구민정(왼쪽) 서울아산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와 이승만(가운데)씨 및 보호자가 지난달 수술 후 병실에서 맞은 이씨의 100번째 생일을 축하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구 교수가 준비한 이씨의 생일 축하 케이크.
서울아산병원 제공


서울아산병원은 최근 만 99세의 초고령 환자 이승만씨가 치명적인 응급 질환인 대동맥 박리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한 달 반 만에 건강하게 퇴원했다고 8일 밝혔다. 대동맥 박리(대동맥 내막이 찢어짐)는 증상 발현 후 1시간마다 사망률이 1%씩 높아지는 초응급 질환으로, 이씨는 특히 심장과 가까운 상행대동맥이 찢어져 생사를 다투는 상황이었다.

1926년생인 이씨는 고령임에도 평소 일상생활을 거뜬히 소화할 만큼 건강했다. 그러다 지난 6월 28일 늦은 밤 갑작스러운 의식 저하와 구토 증상으로 응급실을 찾았다가 청천벽력 같은 진단을 받았다. 수술 성공 가능성이 30~40%에 불과하고 수술하지 않으면 일주일밖에 살 수 없는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보호자는 의료진을 믿고 수술을 결단했다.

서울아산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구민정 교수팀은 이튿날 새벽에 환자의 가슴을 열고 손상된 대동맥을 인조 혈관으로 교체하는 5시간의 고난도 치환술을 감행했다. 수술 중 혈압이 급격히 떨어지는 위기가 닥쳤지만 신속한 대처로 고비를 넘겼다. 이후 중환자실에서 한 달간의 집중 치료와 여러 차례의 고비를 이겨 내며 일반 병실로 옮겨졌다.

마침내 8월 5일 병실에서 100번째 생일을 맞이한 이씨를 위해 구 교수를 비롯한 의료진은 직접 케이크를 준비해 깜짝 생일파티를 열어 줬다. 구 교수는 “초고령 환자라 수술과 회복이 쉽지 않았지만 의료진의 노하우로 무사히 퇴원하게 돼 기쁘다”며 환자의 건강을 기원했다. 이씨는 “목숨을 살려 준 것만으로도 고마운데 과분한 축하까지 받아 감사하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2026-09-09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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