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투병·왕실 불화에도… 희망 보인 찰스 3세의 1년

암 투병·왕실 불화에도… 희망 보인 찰스 3세의 1년

류지영 기자
류지영 기자
입력 2024-05-07 00:09
수정 2024-05-07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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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세 최고령 즉위한 英 국왕

차남 해리 왕자는 가족 갈등 폭로
동생은 성추문에 공무 사퇴 ‘구설’
“내 왕 아니다” 군주제 반대 시위도

작년 佛 방문, 협력 강조 연설 인기
항암 치료 공개… 국민과 거리 좁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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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6일 영국 런던에서 찰스 3세(왼쪽)와 커밀라 욍비가 대관식을 마친 뒤 버킹엄궁에서 주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영국 정부 제공
지난해 5월 6일 영국 런던에서 찰스 3세(왼쪽)와 커밀라 욍비가 대관식을 마친 뒤 버킹엄궁에서 주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영국 정부 제공
“찰스 3세의 대관식 이후 첫해는 영국 왕실 역사에서 가장 힘들었던 해로 기억될 것이다. 자신과 며느리인 케이트 미들턴의 암 투병, 왕실 가족 토머스 킹스턴의 죽음, 차남 해리 왕자의 가족사 폭로 등과 내내 씨름해야 했다.”

6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찰스 3세의 대관식 1주년을 이렇게 평가했다. 오랜 왕세자 수업으로 얻은 경륜을 통해 성공적으로 왕위에 안착했지만 내부적인 갈등과 불화 또한 만만치 않았다는 것이다.

70년 넘게 왕세자로 지내던 찰스 3세는 2022년 9월 8일 어머니 엘리자베스 2세가 서거하면서 영국 역사상 최고령인 73세에 왕위에 올랐고, 지난해 5월 6일 대관식을 가졌다. 그해 9월에는 프랑스를 찾아 양국 협력관계를 강조하는 연설을 해 인기를 입증했다. 11월에는 70년 만에 ‘킹스 스피치’(국왕의 의회 연설)에도 나섰다. 12월에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도 참석해 기후 대응 중요성을 설파했다.

왕실 안팎에서 어려운 일도 많았다. 차남 해리 왕자가 왕실 불화를 폭로했고, 올해 들어서는 암 진단을 받아 충격을 줬다. 비슷한 시기에 맏며느리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빈도 항암 치료를 시작했고, 동생인 앤드루 왕자가 성추문으로 왕실 공무에서 물러났다.

그럼에도 찰스 3세는 오랜 왕실 전통을 깨고 자신의 투병 사실을 대중에 공개하고 암과 싸우는 이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항암 치료에 대한 그의 낙관적 태도가 인간미를 보여 주고 왕실과 국민 사이 거리를 좁히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더타임스는 “찰스 3세가 친구들에게 보낸 편지에 암을 극복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면서 그의 편지를 받은 친구를 인용해 보도했다. 친구는 “찰스 3세는 희망을 표현할 때 느낌표가 많이 들어 있다”면서 “변화를 수용하면서도 전속력으로 (건강한 때로) 돌아가겠다는 열망을 느꼈다”고 말했다.

AP는 “암 투병 중인 찰스 3세를 대신해 커밀라 왕비가 대외 업무를 대폭 늘렸다”면서 “한때 왕실의 골칫거리였던 커밀라 왕비가 이제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부부가 함께 영국 군주제를 안정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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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선 군주제 폐지론도 만만치 않다. 대관식 1주년을 하루 앞둔 5일에도 군주제 반대 단체 회원들이 런던 트래펄가 광장에서 “(찰스 3세는) 내 왕이 아니다”라는 구호를 외치며 시위에 나섰다.
2024-05-07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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