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우 돕기 위해 제대 이틀 미룬 말년 병장

전우 돕기 위해 제대 이틀 미룬 말년 병장

임송학 기자
임송학 기자
입력 2016-08-10 14:50
수정 2016-08-10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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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군생활했던 전우들을 돕기 위해 자진해서 제대 날짜를 이틀 미룬 말년 병장이 있다. 주인공은 육군 35사단 진안대대에 복무 중인 김덕규(23) 병장. 그는 애초 전역일이 10일이지만 12일 제대하기로 했다. 전우들과 함께 11일 끝나는 예비군 동원훈련 지원임무를 마치기 위해서다.

“2년간 함께 고생한 전우들과 끝까지 임무를 마치고 싶습니다.” 김 병장은 “복학 준비를 하면서 제대를 기다렸는데 예비군 동원훈련이 제대 직전에 시작돼 전역일 다음 날까지 진행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임무가 남은 상태에서 지금껏 함께한 전우들을 뒤로하고 부대를 떠나는 것보다는 며칠 기다렸다가 임무를 마치고 전역하는 게 좋겠단 생각에 전역을 미뤘다”고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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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무완수위해 전역 미뤘다’ 김덕규 병장
‘임무완수위해 전역 미뤘다’ 김덕규 병장 예비군 동원훈련 지원임무를 마치기 위해 10일 예정된 전역을 12일로 미룬 육군35사단 진안대대 소속 김덕규 병장.
진안 연합뉴스
그는 2014년 11월 입대한 이래 매사 책임감 있고 솔선수범하는 모습으로 상사와 부대원들에게 두루 인정을 받았다. 대대장인 이진호 중령은 “김 병장은 어려운 일이 있을 때 늘 후임병을 배려하고 긍정적인 자세로 임무를 완수해 왔다”며 “김 병장이 보여준 책임감과 군인정신을 후임병들이 배울 수 있도록 저 또한 아버지 같은 마음으로 항상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김 병장은 “전역해서 미래를 준비하는 시간도 중요하지만,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육군으로서 임무를 마치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개인적으로도 그동안 함께한 전우들과 마지막 임무를 할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경수 육군35사단장은 전역을 미룬 김 병장에게 감사의 의미로 표창과 부상을 수여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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