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장학재단에 남기고 세상 떠난 교사

퇴직연금 장학재단에 남기고 세상 떠난 교사

한찬규 기자
입력 2016-08-02 17:46
수정 2016-08-02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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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세상을 뜬 교사의 유족이 교사 연금 전액을 장학재단에 내놨다.

지난해 6월 지병으로 숨진 교사 김진구(당시 53세)씨의 유족은 2일 김씨의 공무원연금 특례급여 1억 5000여만원을 장학후원금으로 대구 수성인재육성장학재단에 기탁했다.

수성구청 전직 공무원으로 2014년 세상을 뜬 이정석(당시 54세)씨 유족이 이씨의 퇴직연금을 장학후원금으로 기탁한 사실을 대구에 사는 김씨 형이 알게 된 게 계기였다.

김씨 유족은 미혼이던 김씨가 숨지자 연금 수급자가 없다는 것을 알고 연금을 장학후원금으로 기탁하기로 하고 지난해 10월 연금청구 권한이 있는 서울시교육청에 뜻을 전했다. 연금지급 권한이 있는 공무원연금공단이 이를 검토해 지난 5월 수성인재육성장학재단에 김씨 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김씨는 경북 울진 출신으로 1986년 서울 서대문중학교에서 교사 생활을 시작한 뒤 29년간 교단에 섰다. 마지막 근무지인 서울도시과학기술고등학교에서 후학을 위해 동료 교사와 함께 ‘건설·플랜트 기초’ 등 2권의 책을 쓰기도 했다.

수성인재육성장학재단은 김씨 연금을 유족 뜻에 따라 형편이 어려운 이공계 대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데 쓸 계획이다. 또 감사의 의미로 지난달 김씨 수목장지에 표지석을 설치했고, 3일 장학후원금 기탁식을 하기로 했다.

김씨 형은 “동생이 평소 후학 양성에 힘썼는데 이공계 우수 학생에게 장학금을 줄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동생 죽음을 아직 친척에게 알리지 못했는데 기탁식이 끝나면 알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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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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