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ETF 승인’ 가짜뉴스에… 15분간 수천 달러 널뛰기

‘비트코인 ETF 승인’ 가짜뉴스에… 15분간 수천 달러 널뛰기

이재연 기자
이재연 기자
입력 2024-01-11 01:10
수정 2024-01-11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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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증권위 소셜미디어 해킹당해
발표 후 4만 7900달러까지 급등
금융당국 “승인한 적 없다”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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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 계정이 해킹돼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승인됐다는 가짜뉴스가 9일(현지시간) 발표되며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락을 이어 간 가운데 10일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지원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세가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 계정이 해킹돼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승인됐다는 가짜뉴스가 9일(현지시간) 발표되며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락을 이어 간 가운데 10일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지원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세가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금융당국의 소셜미디어(SNS) 공식 계정에 9일(현지시간)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소식이 게시됐다가 삭제되는 일이 발생했다. 이 때문에 한때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락을 보이면서 코인 시장에 혼란이 빚어졌다.

이날 오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X(옛 트위터)에 “오늘 SEC는 미국 내 모든 등록된 증권거래소에 비트코인 ETF들의 상장을 승인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상장 승인 시한(10일)을 코앞에 두고 주시하던 가운데 전해진 소식이라 로이터, 블룸버그 등 미 언론뿐만 아니라 한국 언론도 일제히 속보로 전했다. 그러나 15분여 만에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이 공식 계정이 해킹을 당했다며 “SEC는 비트코인 현물 ETP의 상장과 거래를 승인한 바 없다”면서 진화에 나섰고 게시물도 사라졌다.

미 금융당국이 중요한 결정을 SNS 계정을 통해 발표한 것은 전례 없는 일이다. 또 게시물에는 SEC의 공식 용어인 ‘ETP’(상장지수상품) 대신 ‘ETF’가 쓰였지만 이미 언론 보도로 퍼져 나간 뒤였다.

15분 사이 가상화폐 시장은 크게 출렁였다. CNBC 등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게시물이 올라온 직후 4만 7900달러까지 치솟았다가 당국이 부인하자 4만 5000달러대로 떨어졌다. 한국 거래소 업비트에서는 오전 6시 15분(한국시간) 6438만 5000원까지 뛰었다가 10분 뒤에 6074만 8000원으로 내려갔다. 오후 4시 30분 현재 6178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미 당국은 누가 어떻게 해킹을 벌였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SEC 대변인은 “법 집행기관 및 정부 파트너들과 협력해 이 문제를 조사하고 (계정에 대한) 승인받지 않은 접근, 위법행위와 관련해 적절한 다음 조치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금융 규제 강화를 추구하는 금융시민단체인 베터마케츠의 데니스 켈러허 대표는 이번 사건에 대해 “시장 조작과 관련한 가장 끔찍한 범죄 중 하나로, 누군가는 매우 큰 불법적인 수익을 올렸을 가능성이 크다”며 정확한 조사를 촉구했다.
2024-01-11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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