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모양 가구 등을 활용한 아동 언어발달 놀이공간 ‘두나무방 1호’의 모습.
두나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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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면서 영·유아의 더딘 언어 발달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아이가 말을 배우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입 모양을 보며 어감과 표정 등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데, 마스크를 쓰면 이를 파악하기가 어렵고 말 소리가 잘 들리지 않기 때문이다. 서울시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포스트코로나 영유아 발달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에 영·유아기를 보낸 3명 중 1명은 연령에 맞는 발달에 어려움이 있어 관련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취약 계층 아동들은 언어 발달 지연이 더욱 심각해 아동간 교육 격차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극복하고자 두나무와 굿네이버스는 서울 경기지역 13개 아동양육시설에 거주하고 있는 121명의 아이들에게 전문 언어 교사를 파견해 2964회의 언어 교육을 진행했다. 언어 발달 지연 진단을 받았거나 의사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아동 30명에게는 1급 언어치료사를 파견해 총 496회의 개별 언어 치료를 지원하고, 언어 교육 환경이 열악한 곳에는 공간 개선도 함께 진행했다.
약 7개월간의 언어교육과 치료는 아이들의 ‘말’에 어떤 변화를 가져다줬을까. 서울 은평구에 위치한 꿈나무마을 초록꿈터의 이인희 임상심리상담원은 “언어 발달 놀이공간인 ‘두나무방’은 아이들의 언어 발달에 긍정적인 자극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면서 “이처럼 아이들이 겪는 문제에 우리 사회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2023-07-14 3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