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일 정상 ‘후쿠시마 방류’ 전향적 해법도 논의하길

[사설] 한일 정상 ‘후쿠시마 방류’ 전향적 해법도 논의하길

입력 2023-05-05 03:41
수정 2023-05-05 0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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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별도 오염수 안전성 검증 논의
이중삼중 검증, 일본에 도움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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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반대’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반대’ 7일 열리는 한일정상회담에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문제가 공식 의제로 논의될 전망이다. 사진은 지난 2일 오전 서울 광화문 이순신동상 앞에서 열린 ‘일본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 반대 범국민서명운동 선포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오는 7일 서울에서 열리는 한일 정상회담에서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문제가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원전 오염수 배출 계획의 안전성 검증을 위한 한일 두 나라 차원의 조사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원전 오염수 방류는 한국 등 주변국에 극히 민감한 사안이다. 일본 측이 오염수 문제를 의제로 올려 성의 있는 모습을 보인다면 그만큼 안전성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불안감을 더는 데 도움이 될 일이다.

서울신문 취재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회담에서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 오염처리수 문제가 공식 의제로 논의된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이 올여름 오염처리수 방류를 계획하고 있는 가운데 최고위급 단계에서 이 문제를 공식 논의하는 것은 처음이다. 현재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사무국 직원과 한국을 포함한 11개 국적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처분의 안전성을 검증하고 있다. TF는 지난해 4월과 6월, 11월 세 차례에 걸쳐 방일 조사를 진행하고 보고서도 발표했다. 그러나 지리적으로 인접한 한국 국민의 불안감이 여전해 한일 간 별도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현재 원전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정화해 저장탱크에 보관하고 있다. ALPS 정화 과정을 거치면 세슘을 비롯한 방사성물질 대부분이 제거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IAEA 조사에서도 이런 결과물이 도출됐다. 문제는 이를 통해 걸러지지 않는 삼중수소를 얼마나 무해한 수준으로 희석하느냐다. 일본 측은 삼중수소 역시 바다 환경에 무의미한 수준이라고 주장하지만, 이를 확실하게 입증하는 일이 중요하다. 이런 이유로 앞서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도 지난 3월 도쿄 한일 정상회담 직후 “한일 간 별도의 과학적 조사가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말한 바 있다.

이미 IAEA 차원의 검증 작업이 진행되는 마당에 일본이 별도 검증에 선뜻 응할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이중삼중의 검증을 통해 오염수의 안전성이 확인된다면 이는 주변국보다도 일본에 더 좋은 일이다. 수산물 수입 규제로 시름하는 후쿠시마 어민들부터 반길 일이다. 양국이 윈윈할 해법은 있다고 본다. 기시다 총리가 전향적 해법을 내놓는다면 한일 협력의 폭과 속도도 한층 빨라질 것이다.
2023-05-05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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