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집권 민진당, 차기 총통후보로 라이칭더 주석 지명

대만 집권 민진당, 차기 총통후보로 라이칭더 주석 지명

류지영 기자
류지영 기자
입력 2023-03-23 14:23
수정 2023-03-23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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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잉원(왼쪽) 대만 총통과 라이칭더 당시 부총통이 2020년 5월 집권 2기 취임식서 손을 흔들고 있다. 서울신문 DB
차이잉원(왼쪽) 대만 총통과 라이칭더 당시 부총통이 2020년 5월 집권 2기 취임식서 손을 흔들고 있다. 서울신문 DB
대만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이 라이칭더 부총통 겸 민진당 주석을 차기 총통 후보로 지명한다고 중국시보 등 대만언론이 23일 보도했다.

전날 민진당 중앙상무위원회는 여권 차기 총통 후보 선출을 위한 당내 경선에 단독으로 입후보한 라이 주석이 자격 심사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민진당은 그가 단독으로 등록한 만큼 경선 과정을 생략하고 다음달 12일 여권 대선 후보로 정식 지명한다. 이미 라이 주석이 계파 간 교통 정리를 통해 차기 여권 후보로 단독 출마하기로 합의했다고 매체들은 설명했다.

라이 주석은 같은 당 소속임에도 ‘골수 독립론자’인 차이잉원 총통의 강경 노선에 비판적이었다. 그러나 최근 차이 총통과 눈높이를 맞춰 ‘92공식’ 반대를 공식 선언하는 등 민진당 지지 세력을 끌어 모으고자 애쓰고 있다. 92공식은 1992년 중국과 대만이 이룬 공통 인식으로,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그 해석은 각자 편의대로 한다는 것이다. 이 공식은 양안(중국과 대만) 간 갈등을 줄이고 화해를 이끄는 촉매제 역할을 했지만, 민진당은 “민의가 반영된 합의가 아니었다”며 합의 자체를 부정한다. 이 때문에 중국 공산당은 민진당을 대화 상대로 인정하지 않는다.

제16대 대만 총통·부총통 선거와 제11대 입법위원 선거는 내년 1월 13일 동시 실시된다. 이번 대선의 중점은 양안 관계를 둘러싼 국제정세와 민생 부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제1야당인 중국국민당(국민당)도 후보 선정 원칙을 마련했다. 전날 국민당 중앙상무위원회는 상무위원 35명의 만장일치로 총통 후보를 차출 형태로 지명하는 방안을 통과시켰다. 이런 결정은 허우유이 신베이 시장과 폭스콘의 궈타이밍 창업자 등에게도 기회를 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허우 시장은 2020년 대선 후보로 나섰다가 시정을 방기했다는 이유로 주민 투표에 부쳐져 파면된 한궈위 가오슝 시장의 전례를 부담스러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궈타이밍 창업자는 2019년 당내 총통 후보 경선에서 패배하자 무소속 출마를 위해 탈당했다가 최근 복당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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