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4%대’로 잡았다는데… 여보, 우린 왜 힘들지?

‘물가 4%대’로 잡았다는데… 여보, 우린 왜 힘들지?

이영준 기자
이영준 기자
입력 2023-03-07 00:07
수정 2023-03-07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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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월 만에… 2월 상승률 4.8%
전기·가스·수도료는 역대 최고치
빵·과자·양파·오이 줄줄이 치솟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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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수가 없다! 아빠는 고민 중
살 수가 없다! 아빠는 고민 중 통계청이 6일 발표한 ‘2023년 2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월 대비 0.4% 포인트 하락한 4.8%를 기록했다. 물가상승률이 4%대로 내려간 건 지난해 4월(4.8%) 이후 10개월 만이다. 전체 평균 물가 상승 폭은 하락했지만 농산물·수산물 등 식품 가격은 전월보다 더 많이 올랐다. 지난 1월 0.2% 내렸던 농산물은 1.3% 올랐고, 특히 채소류는 7.4% 상승했다. 지난 1월 7.8% 올랐던 수산물은 2월에 8.3% 오르며 상승 폭을 키웠다. 사진은 서울의 한 대형마트 채소 코너에서 시민이 장을 보는 모습.
연합뉴스
지난 2월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4.8%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월 상승률 5.2%에서 한 달 새 0.4% 포인트 하락하며 10개월 만에 4%대로 내려왔다. 전기·가스·수도 요금이 역대 최대 폭으로 올랐지만 정부는 일단 전체 상승률이 둔화하는 것에 안도하는 분위기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잠시 주춤하던 물가 둔화 흐름이 재개되는 모습”이라면서 “부문별로 불안 요인이 남아 있지만 특별한 외부 충격이 없다면 향후 물가는 둔화 흐름이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7월 6.3%로 정점을 찍은 이후 지난해 12월 5.0%까지 내려갔다가 올해 1월 전기요금 인상에 따라 다시 5.2%로 반등했다. 하지만 석유류 가격 하락으로 한 달 만에 다시 상승 폭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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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업제품 가운데 석유류는 1.1% 하락했다. 경유는 4.8%, 등유는 27.2% 올랐지만 가장 많이 쓰이는 휘발유가 7.6%, 자동차용 액화석유가스(LPG)가 5.6% 내리며 하락을 이끌었다. 석유류 가격이 하락한 건 2021년 2월(-6.3%) 이후 2년 만이다.

하지만 국민의 주거와 식생활에 직결되는 품목은 대거 올랐다. 전기·가스·수도 요금은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0년 이후 가장 높은 28.4%의 상승률을 보이며 급등했다. 역대 최고치를 찍은 지난 1월 28.3%에서 0.1% 포인트 더 올랐다. 전기료가 29.5%, 도시가스료가 36.2%, 지역 난방비가 34.0%씩 상승했다.

가공식품 상승률은 10.4%로 2009년 4월 11.1%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빵은 17.7%, 스낵·과자는 14.2%, 커피는 15.6%씩 올랐다. 풋고추(34.2%), 파(29.7%), 오이(27.4%), 양파(33.9%) 등 채소류도 7.4% 상승했다.

2023-03-0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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