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ASF) 중수본 발표
철원서 이틀째 어미돼지 9마리 폐사 신고5499마리 살처분…철원 전체 돼지농장 검사
청주 메추리·육용오리 잇단 고병원성 AI 확진
가금농장 발생 8건…청주 미호강 주변 집중
철원 양돈농가서 ASF 발생
10일 오전 강원 철원군의 한 양돈농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해 방역 당국 관계자가 입구를 통제하고 있다. 2022.11.10 연합뉴스
10일 ASF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강원 동물위생시험소는 지난 이틀새 어미 돼지 9마리가 폐사했다는 농장주 신고를 받아 해당 농장의 시료를 정밀 분석한 결과 전날 확진 판정을 내렸다. 중수본은 초동방역팀과 역학조사반을 현장에 파견해 출입 통제, 소독, 역학조사 등을 조치하고 있다.
또 ASF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긴급행동지침(SOP)에 따라 이 농장에서 사육 중인 돼지 5499마리를 살처분하기로 했다. 해당 농장에서 사육 중인 돼지는 국내 돼지 사육 마릿수의 0.05% 수준이다.
중수본은 전날 오후 11시 30분부터 24시간 경기 북부와 강원 북부지역 소재 돼지농장과 도축장, 사료공장 등에 대해 일시 이동 중지 명령을 내렸다.
중수본은 또 방역대 내 농장, 발생 농장과 역학적 관계가 있는 농장, 철원군 소재 전체 돼지농장에 대해 정밀검사를 시행하기로 했다. 해당 농가 반경 10㎞ 이내 방역대에 농가 24곳이며 사육 돼지는 6만 1693마리이다.
방역 당국은 방역대 농가와 함께 철원 지역 농장 40곳, 역학 관련 농장 19곳에 대한 정밀검사를 11일까지 마쳐 농장 사이 수평 전파 여부를 긴급 진단할 계획이다.
철원 양돈농가서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
10일 오전 강원 철원군의 한 양돈농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해 방역 당국 관계자가 입구를 통제하고 있다. 2022.11.10 연합뉴스
청주 육용오리 확진…천안 종오리 검사중충북 청주시 육용오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AI 확진 사례가 나온데 이어 청주시 메추리 농장에서도 고병원성 AI 확진 사례가 추가로 확인됐다. 이로써 올가을 들어 농장 AI 확진 사례는 8건으로 늘었다. 올해 AI는 지난달 10일 야생조류에서 처음으로 검출되며 지난해(10월 26일)보다 2주가량 빠르게 발생했다.
고병원성 AI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전날 청주시 소재 메추리 농장 감염 사례가 고병원성(H5N1형)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해당 농장에서는 메추리 49만 8000마리를 사육해왔다. 청주시 육용오리 농장에서는 2만 2000마리를 키워왔다.
또 중수본은 충남 천안시 소재 종오리 농장에서도 AI H5형 항원이 확인돼 고병원성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이 농장에서는 오리 7700마리를 기르고 있다.
중수본은 해당 농장에 대해 출입통제, 살처분, 역학조사 등을 조치하고 충남 가금농장, 축산시설·차량과 전국 오리농장, 시설·차량 등에 대해 이날 오후 7시부터 24시간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내렸다.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 H5N1형 의심축이 발생한 충북 청주시 청원구 북이면에 10일 오전 출입금지 현수막이 설치돼 있다. H5형 조류인플루엔자 항원이 검출된 북이면 한 육용오리 농장은 지난 3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한 청원구 오창읍 오리농장에서 2.5㎞ 떨어진 보호지역 안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초동방역반을 긴급 투입하고, 사육 중인 오리 2만2000마리를 이동식 열처리 방식으로 살처분했다. 이 농장에 대한 고병원성 확진 여부는 1~3일 뒤 나올 예정이다. 2022.11.10 뉴시스
감염원 오리무중…“출하 명령도 검토”청주 미호강 주변 가금류 농장에서는 1주일새 AI 발생이 잇따르고 있다. 발생 농장 사이에 이렇다 할 역학관계가 확인되지 않아 감염원이나 확산 경로는 알 수 없는 상태다.
충북도에 따르면 최근 농장 5곳에서 AI가 발생했고, 1곳에서 고병원성이 의심되는 항원이 검출됐다.
겨울철을 앞두고 이 지역에서 AI가 처음 발생한 진천 육용오리 농장을 제외하면 5곳 모두 미호강을 낀 청주에 집중됐다.
도내에서 2번째로 AI 양성 판정을 받은 청주 오창의 육용오리 농장의 발생 원인으로는 방역 부주의가 꼽힌다.
이 농장의 소독기가 고장 난 상태였고 농장주는 장화를 신지 않은 채 소독도 하지 않고 축사를 드나든 사실이 드러났다.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 H5N1형 의심축이 발생한 충북 청주시 청원구 북이면에 10일 오전출입금지 입간판이 설치돼 있다. H5형 조류인플루엔자 항원이 검출된 북이면 한 육용오리 농장은 지난 3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한 청원구 오창읍 오리농장에서 2.5㎞ 떨어진 보호지역 안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초동방역반을 긴급 투입하고, 사육 중인 오리 2만2000마리를 이동식 열처리 방식으로 살처분했다. 이 농장에 대한 고병원성 확진 여부는 1~3일 뒤 나올 예정이다. 2022.11.10. 뉴시스
그러나 나머지 4개 농장의 경우 발생 원인이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이들 농가로 진입하려면 같은 농로를 이용해야 하는데 사료·분뇨처리 등 여러 대의 차량이 이 길을 오갔다. 이들 차량이 경유한 다른 지역 가금농장에서는 AI가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 들쥐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상관 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
도 관계자는 “차량 경유지를 중심으로 AI가 퍼졌다면 역학관계가 똑 떨어지겠지만 그렇지 않다는 점에서 차량을 오염원으로 의심하기는 어렵다”면서 “미호강 주변을 특단을 조치가 필요한 심각한 오역 지역으로 보고 이 강 주변의 52개 농가가 닭·오리를 사육 중인데 긴급한 조치가 필요하면 방역대 내 농장에 출하 명령을 내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충북도는 2주일간을 ‘일제 집중 소독주간’으로 정하고 미호강 주변 도로나 가금농장 진입로를 집중 소독하고 있다.
철원 양돈농가서 ASF 발생
10일 오전 강원 철원군의 한 양돈농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해 방역 당국 관계자가 입구를 통제하고 있다. 2022.11.10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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