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숫자로 소신 겁박 의도”
조응천 ‘순한 맛 문자폭탄’ 규정
李 “발언 일부만 갖고 취지 왜곡”
상임위 데뷔… “지지 않는 나라로”

김명국 기자

‘초선’ 이재명, 첫 국방위 출석
국회 국방위원회 첫 데뷔전을 치른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일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 전체회의에 앞서 이헌승 국방위원장과 인사하고 있다.
김명국 기자
김명국 기자
이 의원은 지난달 30일 고향인 경북 안동에서 당원·지지자들과 만나 “당원들이 당에 의사를 표현할 통로가 없다. 그래서 의원들 번호를 알아내 문자를 보내는 것”이라며 “당에 온라인 플랫폼을 만들어 욕하고 싶은 의원을 비난할 수 있게 해 ‘오늘의 가장 많은 비난을 받은 의원’, ‘가장 많은 항의 문자를 받은 의원’ 등을 해 보고자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1일 페이스북에서 “자신과 반대 의견을 내놓는 소신을 숫자로 겁박하고자 하는 의도”라며 “정치적 자유는 민주당다운 민주당의 근본정신이다. 의원들을 겁박하고, 악성 팬덤으로 의원들을 향해 내부총질로 낙인찍는 당 대표가 나오면 민주당은 ‘이재명의 민주당’으로 달라질 것”이라고 비판했다.문자폭탄 표적이 됐던 조 의원도 전날 밤 페이스북에서 “이 의원은 지난 7월 17일 당 대표 출마 선언을 하면서 ‘국민이 그만 됐다고 할 때까지 민주당만 빼고 모든 것을 바꾸겠다’고 강조한 게 아직도 귀에 생생하다”며 “진정 이게 ‘새로운’ 민주당, ‘이기는’ 민주당을 만드는 길이라 생각하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강성당원들 생각과 다른 발언을 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후보군에 속하는 저로서는 영업사원 실적 막대그래프를 쳐다보는 것 같아 졸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며 이 후보의 온라인 플랫폼을 ‘순한 맛 문자폭탄’으로 규정했다.
이와 관련, 이 후보 측은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당원과 국민의 자유로운 의사 표현과 의사결정 직접 참여를 위한 온라인 소통 플랫폼을 제안한 것”이라며 “이를 ‘의원 욕할 플랫폼’이라고 하는 것은 발언의 일부만을 갖고 취지를 왜곡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 초선 의원으로서 상임위에 첫 데뷔했다.
이 후보는 인사말을 통해 “국가공동체를 지키는 여러 요소 중 국방은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라며 “외교와 국방, 안보 문제는 정쟁 대상이 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시는 지지 않는 나라, 주권을 빼앗기지 않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저도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2022-08-02 4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