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소방본부 “119구급대 도착 때 약하지만 호흡 맥박”
병원 “심장박동 돌아오는 시그널 있었으나 3시간 후 사망”
인하대학교 캠퍼스에서 동급생을 성폭행하다 추락하게 해 사망에 이르게 한 20대 남학생이 17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지법에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모습을 드러냈다. 2022.07.17. 뉴시스
19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전 3시 49분 행인의 신고로 119구급대가 6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B씨는 머리뿐 아니라 귀와 입에서도 많은 피를 흘리고 있었지만 호흡을 하고 맥박도 뛰고 있었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피해자를 구급차로 이송 중에 모니터링을 계속했다”면서 “현장에 도착했을 때 B씨는 호흡과 맥박이 약하지만 있었고 구급차로 병원에 이송하던 중 맥박이 더 약해져 CPR(심폐소생술)을 했다. 병원에 도착할 때 까지 호흡과 맥박이 있었다”고 전했다.
가천길병원 측도 “심장박동이 다시 돌아오는 시그널들이 있었고 젊은 학생이다 보니 더 희망을 갖고 좀 더 끌어올리기 위한 처치들을 계속했으나 (응급실 도착 약 3시간 만인) 오전 7시 2분 결국 사망 판정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같은 사정은 A씨가 향후 기소돼 재판을 받는 과정에서 더 높은 형을 받는 양형 참작 사유가 될 전망이다.
경찰은 B씨가 건물에서 추락한 시간대를 당일 오전 1시 30분에서 오전 3시 49분 사이로 보고 있다.오전 1시 30분은 A씨가 B씨를 부축해 해당 건물에 들어간 시각이며, 오전 3시 49분은 B씨가 피를 흘린 채 길가에서 행인에게 발견된 시점이다.
경찰도 주변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B씨가 추락한 뒤 1시간 넘게 혼자 건물 앞에 쓰러진 채 방치됐다고 전했다. 당시 어두운 새벽인데다 B씨가 쓰러진 장소도 행인이 많이 다니지 않는 교정 안이어서 늦게 발견됐다는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B씨가 행인에게 발견되기 전까지 상당한 시간 동안 쓰러져 방치돼 있었다”며 “정확한 추락 시각은 아직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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