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설 끓는 이재명 출마설… 이준석 “분당을 저격 투수 1명 대기 중”

설설 끓는 이재명 출마설… 이준석 “분당을 저격 투수 1명 대기 중”

기민도 기자
입력 2022-04-07 18:04
수정 2022-04-07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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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거주지 수내동… 보선 고대”
민주 지선 인물난 ‘李 역할론’ 커져
직접 후보로 조기 등판 요구 거세
분당을 김병욱 성남시장행 압박
김혜경씨 수사에 위기감 부채질
明, 공천권 행사 8월 전대 노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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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가 지난달 8일 오후 인천 계양구 계산역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2.3.8 [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가 지난달 8일 오후 인천 계양구 계산역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2.3.8 [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의 경기지사·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대선에 이어 이번에도 패한다면 자칫 민주당의 암흑기가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은 가운데 이 고문을 겨냥한 수사기관의 보폭까지 빨라지면서 정치 복귀 시점을 당겨야 한다는 주장이 당내 일각에서 제기된다. 다만 아직은 복귀 여건이 무르익지 않은 만큼 오는 8월 전당대회를 계기로 삼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6일 CBS 라디오 ‘한판 승부’에서 김은혜(경기 분당갑) 국민의힘 의원이 경기지사 선거에 나서고, 김병욱(분당을) 민주당 의원이 성남시장 선거에 출마할 경우를 가정한 이 고문의 보궐선거 등판 가능성에 대해 “이 고문이 수내동(분당을 지역)에 살고 있으니 나오려고 하는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 (전) 지사가 출마하기를 고대하고 있다. 저격하기 위한 투수가 한 명 대기하고 있다”며 ‘설’을 키웠다.

조응천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은 7일 MBC 라디오에서 이 대표를 향해 “상대방 장수에 대해서 너무 쉽게 말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지만, 이 고문의 조기 등판론은 끊임없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경기지사, 경기 시흥을(조정식 의원 지역구), 인천 계양을(송영길 전 대표 지역구)에 이어 분당까지 나온 것이

다. 이와 맞물려 이 고문의 측근 그룹 ‘7인회’의 김병욱 의원은 성남시장 출마 요구를 받고 있다. 김 의원이 오는 30일까지 의원직을 사퇴하면 6·1 지방선거와 성남 분당을 보궐선거가 동시에 치러지고, 이 고문이 분당을에 출마할 수 있다는 식이다.

조기 등판론은 지방선거 전망이 낙관적이지 않은 민주당 상황과 무관치 않다. 이번 선거의 성패를 좌우할 서울·경기에서 승리하려면 이 고문이 직접 후보로 등판하고, 이낙연 전 대표 등 당내 대선주자들도 뛰어들어야 한다는 요구가 일각에서 나온다. 경찰이 지난 4일 이 고문 부인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해 경기도청에 대해 전격 압수수색에 나선 것도 조기 등판론을 부채질하고 있다.

하지만 이 고문이 총선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는 8월 전당대회를 복귀 시점으로 삼을 것이라는 전망이 여전히 우세하다. 조 비대위원도 “지금 전장에서 돌아와서 갑옷 끈 풀고 있는 장수보고 다시 나가라고 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5선 중진 이상민 의원은 지난 5일 MBN에서 “지금은 이 고문이 나설 때가 아니라 뒤로 물러나 쉬면서 자신을 성찰할 때”라고 지적했다.
2022-04-08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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