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윤여정이 제94회 아카데미 남우조연상 시상을 위해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돌비극장 무대에 올랐다. 2022.03.28 AFP 연합뉴스
지난해 수상자가 이듬해 시상을 한다는 관례에 따라 무대에 오른 윤여정은 검은색 긴 원피스에 난민과의 연대를 의미하는 파란 리본을 달고 등장했다. 그는 “할리우드에 다시 오게 돼 기쁘다”며 “작년 시상식 때 내 이름이 제대로 발음이 안 되는 것에 대해 한마디 했는데 죄송하다. 이번에 후보들 이름을 보니 발음이 쉽지 않다는 걸 이제야 알았다”며 특유의 유머 감각을 드러냈다.
남우조연상은 영화 ‘코다’의 청각장애인 배우 트로이 코처가 받았는데, 윤여정은 수어로 코처를 호명해 눈길을 끌었다. 본인 이름을 부르는 것을 들을 수 없는 그를 고려해 능숙하지 않지만 수어로 이름을 부른 것이다. 코처를 무대로 부른 윤여정은 그가 수어로 수상 소감을 전할 수 있도록 트로피를 대신 들어주는가 하면, 소감을 말하는 내내 감격에 찬 표정으로 축하했다.
아카데미 남우조연상 시상하고 흐뭇해하는 윤여정
27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4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트로이 코처(53)가 윤여정이 건넨 남우조연상 트로피를 들어 올린 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청각장애인으로 알려진 코처는 지난해 개봉된 영화 ‘코다’에서 청각장애 아버지 ‘프랭크’ 역을 맡아 열연했다. 2022.3.28 AP 연합뉴스
한편 일본 영화 ‘드라이브 마이 카’에 출연한 한국 배우 박유림, 진대연, 안휘태도 이날 시상식에 참석했다. 이들은 국제장편영화상 수상자로 호명되자 객석에서 다른 배우들과 함께 축하를 나눴고, 무대에 오른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은 이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며 감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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