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세차 타니 졸음 쏟아져”...‘국민의당 탈당’ 청년당원, 진상규명 촉구

“유세차 타니 졸음 쏟아져”...‘국민의당 탈당’ 청년당원, 진상규명 촉구

임효진 기자
입력 2022-02-20 11:41
수정 2022-02-20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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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안철수 유세버스서 2명 숨져
천안 안철수 유세버스서 2명 숨져 20대 대통령선거 유세 첫날에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선거운동원 등 2명이 유세 차량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15일 오후 5시 24분께 충남 천안시 동남구 한 도로에 정차해 있던 안철수 대선후보 유세용 버스(40인승) 안에서 A씨 등 70대와 50대가 쓰러져 있는 것을 다른 당원이 발견했다. 사진은 사고현장 모습. 2022.2.15 충남소방 제공.
국민의당 청년당원이 최근 발생한 유세 버스 사망사고에 대해 명확한 진상 규명을 촉구하며 탈당의 뜻을 밝혔다. 

해당 당원은 지난 19일 자신의 SNS를 통해 “출마선언식 때 말씀하신 ‘안전한 나라’를 향한 우리의 한 걸음이 되기 위하여 우리는 무엇을 노력하고 어떤 부분을 바꿔야 하는지 뼈를 깎아내는 심정으로 규정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 15일 서울 지역에서 인명사고가 났던 버스와 동일한 차량을 탑승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뒷좌석에 앉아있으니 유난히 졸음이 쏟아지는 증상을 직접 경험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안전에 대한 특별한 정보를 고지받지 못한 상황이었기에 특별한 의심 없이 해당 버스를 계속하여 탑승했다”며 “졸음이 너무 쏟아진 나머지 움직일 수 없는 지경까지 이르렀다”고 적었다.

이어 “아주 천만다행이게도 화학병 출신의 한 선거운동원분께서 다른 분들이 비틀거리는 모습과 함께 냄새가 나는 것을 보고 감각적으로 중독을 의심해 버스 지붕에 있는 창문을 열어주셨고, 저는 그 덕분에 큰 변을 피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서울 지역 선거 유세는 14시경 조기 종료되었고, 이런 차량의 문제는 당에 보고가 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중간에 보고가 누락되었을 수도 있지만 그것을 감춰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충남 천안의 유세 버스에서 숨진 당원과 버스 기사는 당시 오후 5시 24분쯤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바 있다. 오후 2시쯤 서울 지역 유세버스에서 일어났던 일이 보고돼 전국의 버스 운영을 중단했다면 불의의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는 설명인 것이다.

그는 “물론 책임질 것이 두려워 누군가 보고를 중간에 누락해 상기 내용 자체가 아예 지도부에 전달이 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며 “그자는 당을 욕보이지 마시고 스스로 책임을 지시길 바란다”고 적었다.

해당 당원은 “당의 공식 입장과는 관계가 없음을 알린다”고 밝히며 다른 글을 통해 “만약 당일 인명사고가 나지 않았다면 다음날 내가 뉴스에 나왔을 뻔했다”며 “다른 지역에서의 사고가 브리핑 되지 않은 것에 대해 분노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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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24분께 충남 천안터미널 인근에 정차 중이던 국민의당 유세 차량에서 60대와 50대 남성 2명이 쓰러진채 발견됐다. 이들 중 한 명은 국민의당 당원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차량 시동을 켠 채 대기하다 일산화탄소에 중독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원인을 조사 중이다. 사진은 천안 동남경찰서에 정차 중인 국민의당 유세 차량 모습. 2022.2.15 뉴스1
사망사고가 발생한 지난 15일 최진석 상임선대위원장은 당사 긴급 브리핑에서 “사고가 난 유세버스는 정차 중 LED를 틀고 추위 때문에 문을 열지 않은 상태로 있다가 사고가 난 것으로 추측된다”며 “책임감을 크게 느끼고 사고를 당하신 분들께 큰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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