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의 英남성 수달 가족에 피습 “이러다 죽겠다 싶더라”

싱가포르의 英남성 수달 가족에 피습 “이러다 죽겠다 싶더라”

임병선 기자
입력 2021-12-11 03:03
수정 2021-12-11 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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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에는 150마리 정도의 수달이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버나드 셰 제공 영국 BBC 홈페이지 캡처
싱가포르에는 150마리 정도의 수달이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버나드 셰 제공
영국 BBC 홈페이지 캡처
싱가포르에 거주하는 영국 남성이 수달 가족으로부터 공격을 받았는데 목숨을 잃을지 모른다는 공포에 사로잡혔다고 털어놓았다.

60대로만 알려진 그레이엄 조지 스펜서는 지난달 30일 보타닉 가든을 친구와 걷던 중 스무 마리의 수달과 마주쳤다가 스무 군데 이상 물렸다고 말했다고 영국 BBC가 10일(현지시간) 전했다. 그는 한 달림이 때문에 수달들이 흥분한 상태였던 것으로 믿는다며 아마도 이른 아침이라 어둑해 달림이는 수달들이 있는지 몰라 그들의 행렬에 뛰어들었을 수 있다고 했다. 아무튼 그 달림이가 수달들을 “미치게” 만들었다고 했다.

수달이 사람을 문 것이 첫 번째 사례는 아니었지만 현지 동물 애호가는 스펜서를 문 수달 가족이 평소에 공격적이지 않았다고 했다. 공원 대변인은 조사하고 있다고 스펜서에게 말했다.

그는 스트레이츠 타임스 인터뷰를 통해 “죽을 수 있다고 진짜로 생각했다”고 털어놓았다. 처음에는 발목을 물려 바닥에 쓰러졌고, 수달들이 다리와 엉덩이를 물기 시작했다. 한 마리는 그의 손가락을 물었고, 얼굴을 보호하려고 손으로 감싸야 했다.

친구가 소리를 질러 간신히 수달들을 떼어냈고, 두 사람은 쫓겨 달아나 방문자센터를 찾아 도움을 청하려 했다.

스펜서는 병원에 가서 스물여섯 군데 상처를 꿰매고 파상풍 감염과 항생제 처방을 받았다. 그 뒤로도 병원을 세 차례 더 찾아 1200 싱가포르달러(약 104만원)를 썼다. 그는 동물들은 새끼들을 잠재적 공격으로부터 보호하려는 속성 을 갖고 있기 때문에 수달들을 탓하고 싶지 않다면서 자신의 경험담을 듣고 많은 사람들이 조금 더 주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싱가포르의 수달 개체수는 최근 몇년 급증했다. 수달들이 수천 달러 어치 비단잉어를 먹어치웠다거나 사다리를 기어오르는 법을 익혔다는 소식들이 신문 지면에 떠들썩하게 보도되곤 했다. 이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온 작가 버나드 셰는 이 도시국가에 대략 150마리의 수달들이 살고 있지만 그렇게 쉽게 사람들 눈에 띄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스펜서를 공격한 수달 가족은 아홉 마리의 성체와 여섯 새끼들이라면서 “사람들에 익숙했고 참을성 있으며 관대한 녀석들”이라고 말했다. 아마도 사람들 때문에 해를 입을 수 있다고 두려워했을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이 수달들은 누군가 갑자기 뛰어들어 혼돈의 순간을 겪어 엉뚱한 사람을 보복했다. 이게 실제로 일어난 일이다.”

싱가포르 국립공원공단은 수달떼와 마주치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다음과 같이 조언하고 있다. “만지거나 쫓거나 코너로 몰지 마세요. 멀찍이 구경만 하세요. 너무 가까이 가면 수달들이 놀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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