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중국 장쑤성 쑤저우에서 있었던 놀라운 일이라고 현지 소후 뉴스 보도를 인용해 미국 인터넷 매체 넥스트 샤크가 6일 전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 싶다. 만우절 거짓말처럼 들리기도 한다. 어떻게 양가가 사돈 댁에 대한 내용들을 미리 점검하지도 않고 예식을 올린다는 것인지 일단 의문이 든다. 신부 부모들은 딸을 입양한 사실을 일절 딸에게 말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런데 기막힌 반전이 한 번 더 있다. 아들이 데려온 며느릿감이 자신의 친딸이니, 둘은 남매 지간이 돼 이 결혼은 이뤄지지 않는 게 맞다. 그런데 신랑 어머니는 아들 역시 입양했다고 털어놓았다. 친딸을 잃어버리고 한참을 찾아 헤매다 소용 없다고 판단해 입양을 결심했다는 것이었다. 따라서 남남이라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해 예식은 그대로 진행했다. 신랑 어머니가 신부 어머니로 바뀌어 양아들을 사위로 맞아들인 셈이다.
결혼식이 아니라 모녀 상봉식이 됐음은 물론이다. 둘은 울음을 터뜨리며 서로 격하게 끌어안았다. 신부는 신랑과 결혼한 것보다 친어머니를 만나 더 행복하다고 털어놓았단다.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결혼식 사진이 단연 화제가 됐음은 물론이다. 딸을 어떻게 잃어버렸는지 정확한 경위는 알려지지 않았는데 중국 시골에서 인신매매가 성행한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어떻게 아들을 입양하게 됐는지도 알려지지 않고 있는데 그의 친부모를 찾아주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고 넥스트 샤크는 전했다.
소후 뉴스는 한국 드라마 작가들이 즐겨 쓰는 얘기인데 실제로 일어났다고 지적했다. 처음엔 어처구니가 없었는데 어쩌다 우리 아침 드라마를 보면 이런 류의 얘기가 심심찮게 등장해 공연한 지적은 아니구나 싶기도 하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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