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서 녹아 떨어진 빙하에 대규모 홍수
발전소 직원·마을 주민 등 200여명 실종
전문가들 “이례적으로 겨울에 빙하 붕괴”
빙하에 범람한 인도 다우리강
7일(현지시간) 히말라야산맥에서 녹아 떨어진 빙하로 거대한 홍수가 발생한 인도 북부 우타라칸드주 차몰리 지구의 다우리강가 수력발전소 근처에서 당국이 구조 작업을 펼치고 있다. 이번 급류로 발전소 건설 종사자와 마을 주민 등 최소 200명이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차몰리 EPA 연합뉴스
차몰리 EPA 연합뉴스
8일 인도 현지 매체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인도 북부 우타라칸드주 해발 7816m인 난다데비 국립공원에서 빙하가 강 상류 계곡에 떨어졌다. 빙하 때문에 강에 쓰나미 같은 엄청난 속도의 급류가 발생해 홍수를 일으켰고 댐 인근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 두 곳을 파손한 데다 계곡을 따라 강 하류로 내려가면서 도로와 다리 등을 쓸어버렸다. 그 결과 리시강가 수력발전소 건설 종사자 50명과 타포반 수력발전소 인력 150명, 마을 주민 등 최소 200명이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자연재해의 원인이 빙하 붕괴이고 이 빙하 붕괴의 근본적 원인이 ‘지구온난화’ 때문이라는 점에 대해서 전문가들의 의견은 거의 일치한다. 빙하가 녹는 여름이 아니라 한겨울에 이번 재해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환경전문가인 아닐 조시는 “빙하 붕괴 사태는 기후 변화 가능성을 보여 준다”며 “기온 변화가 빙하 분리에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특히 난다데비 국립공원은 14개의 빙하가 강과 인접해 있고 산림벌채 등이 횡행해 빙하 사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예전부터 있었다. 환경단체들은 “이 지역에서 눈사태, 산사태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며 “기후변화는 물론 생태학적으로 민감한 지역의 도로, 철도, 발전소 등 난개발이 이런 사고를 부추길 수 있다. 우리는 대규모 하천 계곡 사업에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7일(현지시간) 히말라야산맥에서 녹아 떨어진 빙하로 거대한 홍수가 발생한 인도 북부 우타라칸드주 차몰리 지구의 수력발전소 근처에서 인도·티베트 국경 경찰(ITBP)이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차몰리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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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2021-02-09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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