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의혹을 정쟁으로 몰며 ‘변창흠 구하기’

민주당, 의혹을 정쟁으로 몰며 ‘변창흠 구하기’

입력 2020-12-21 18:02
수정 2020-12-21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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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문회서 정책능력 부각시켜 방어 전략
박성민 최고위원은 “변 후보 발언 심각”
김종인 “불량 후보 당장 지명 철회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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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태년(오른쪽) 원내대표가 2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은 이낙연 대표. 뉴스1
더불어민주당 김태년(오른쪽) 원내대표가 2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은 이낙연 대표.
뉴스1
국민의힘이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를 ‘낙마 1순위’로 정조준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인사청문회를 통해 변 후보자의 입장을 듣고 정책 능력을 부각하겠다며 전방위로 방어막을 쳤다. 이에 따라 23일 인사청문회에서는 정책 검증을 강조하는 민주당과 자질 검증에 초점을 맞춘 국민의힘 사이에 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21일 변 후보자에 대해 제기된 의혹들이 낙마 사유는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수도권의 한 의원은 통화에서 “변 후보자는 젊은 시절 빈민운동도 했던 사람이다. 그런 식으로 빈자를 모욕하는 발언을 할 사람이 아니다”라며 인사청문회에서 입장을 들어 보겠다고 밝혔다. 다른 의원도 “변 후보자의 노동관을 확인하고, 장관이 됐을 경우 산하기관 노동정책 등을 따져 봐야 할 것”이라면서도 “현재는 부동산 정책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변 후보자가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시절인 2016년 구의역 사고에 대해 “걔(희생자)가 조금만 신경썼으면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될 수 있었다”고 발언한 사실이 최근 알려지며 청년층과 노동계는 분노하고 있다. 이날 민주당 내에서도 노동 및 청년 최고위원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박성민 최고위원은 “이것이 과연 문재인 정부의 국정운영 철학과 맞는 가치의 발언이었는가를 생각해 보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지명 철회나 자진 사퇴에는 선을 그었다.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코로나로 인한 엄중한 시기에 인사청문회를 정쟁으로 끌고 간다면 국민의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야당의 의혹 제기를 정쟁으로 규정지었다.

국민의힘은 변 후보자에 대한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변 후보 같은 인물이 국회 인사청문회장에 서는 것 자체가 국민적 모독”이라며 “불량 후보를 당장 지명 철회하는 것이 상식에 맞을 것”이라고 밝혔다.

배준영 대변인도 “인사청문회에서 야무지게 따지고 부적격자는 꼭 낙마시키겠다”며 “서민 주택 대책이 제일 시급한데, 서민에 대해 냉소적 시각을 가진 차가운 피의 장관 후보를 인선했다”고 논평했다. 국토위 소속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약자 편이라고 하지만 오히려 약자를 힘들게 한 부동산 정책이라고 생각하기에 그 부분에 초점을 맞춰 검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의당은 국토위 소속 심상정 의원 주도로 변 후보자를 검증한 뒤 ‘데스노트’에 올릴지를 종합 판단한다는 계획이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2020-12-22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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