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파력 70% 센 변종에 런던 4단계 봉쇄… “성탄절 완화 없던 일로”

전파력 70% 센 변종에 런던 4단계 봉쇄… “성탄절 완화 없던 일로”

홍희경 기자
홍희경 기자
입력 2020-12-20 18:02
수정 2020-12-20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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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3단계 대응 한계… 최고단계 신설 적용
“치명률 높거나 백신 무력화 징후는 없어”
남아공·네덜란드서도 변종 코로나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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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화려하게 꾸며진 이탈리아 밀라노 시내 중심가에서 시민들이 거리두기를 전혀 하지 않은 채 쇼핑을 하고 있다. 유럽 내 최다 코로나19 사망국인 이탈리아를 포함해 영국, 독일 등 각국은 확진자가 계속 늘자 크리스마스와 연초에 모든 상점의 문을 닫는 강력한 봉쇄 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밀라노 EPA 연합뉴스
19일(현지시간)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화려하게 꾸며진 이탈리아 밀라노 시내 중심가에서 시민들이 거리두기를 전혀 하지 않은 채 쇼핑을 하고 있다. 유럽 내 최다 코로나19 사망국인 이탈리아를 포함해 영국, 독일 등 각국은 확진자가 계속 늘자 크리스마스와 연초에 모든 상점의 문을 닫는 강력한 봉쇄 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밀라노 EPA 연합뉴스
영국 정부가 수도 런던 주변에서 코로나19 변종이 빠르게 확산되자 긴급 봉쇄 조치를 단행했다. 기존 최고 단계인 3단계 봉쇄를 이미 적용 중이었지만, 봉쇄 수위를 높이는 4단계를 신설해 런던 등지에 적용했다. 크리스마스 주간 닷새 동안 봉쇄 완화 조치를 취하려던 계획도 백지화했다. 기존 바이러스 대비 감염력이 70% 더 센 변종 바이러스 때문이다.

BBC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각료들과 화상회의를 열어 20일 0시를 기해 런던과 잉글랜드 남동 지역의 코로나19 대응 단계를 오는 30일까지 4단계로 격상했다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달 4주 동안 잉글랜드 지역에 전면 봉쇄 조치를 취했던 영국 정부는 지난 2일부터 지역별로 1~3단계 대응을 해 왔다. 하지만 지난달 중순까지 변종 바이러스가 1000여건 이상 보고되고, 변종 확산이 빠르게 일어나자 광범위한 지역을 대상으로 4단계가 발동됐다.

4단계는 전면 봉쇄 조치와 같은 수준이나 크리스마스 시즌 완화 조치를 축소하는 데 방점이 찍혔다. 영국 정부는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23~27일 최대 3가구가 모일 수 있도록 ‘크리스마스 버블’을 허용할 계획이었지만, 4단계 지역에서 크리스마스 버블은 전면 금지된다. 또한 비필수업종 가게, 체육관, 미용실 등은 문을 닫아야 하며, 재택근무가 불가능한 경우, 등교, 보육, 운동 등의 목적이 아니라면 집에서 나올 수 없다. 다른 가구 구성원과의 실내 만남은 금지된다.

‘VUI-202012/01’로 부르는 코로나19 변종 바이러스는 빠르게 퍼지지만, 더 치명적이거나 백신을 무력화시키는 징후는 아직 관찰되지 않았다. 존슨 총리는 “전문가 분석 결과 변종이 더 심각한 질환이나 높은 사망률을 유발한다는 증거는 없지만 훨씬 더 빨리 전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영국뿐 아니라 유럽 전역은 변종 바이러스 출현에 연말 봉쇄 수위를 높이고 있다. 네덜란드는 이달 초 채취한 샘플에서 영국과 동일한 변종이 발견되자 올해 말까지 영국 여객기 입국을 금지하고 자국 내 여행에 대해서도 자제령을 내렸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도 젊은층 사이에서 전파력이 큰 변종 바이러스 발생이 보고됐다.

유럽 내 최다 코로나19 사망국인 이탈리아에서도 크리스마스와 연초에 비필수 업종 가게 문을 닫고 직장, 건강, 응급 목적 외 여행이 금지된다. 집으로 초대할 수 있는 허용 인원만 2~4명으로 다를 뿐 독일과 오스트리아도 이탈리아와 비슷한 수준의 봉쇄 조치를 취하고 있다.

자발적 거리두기를 추구하던 스웨덴마저 최근 “집단면역 실험은 실패”라고 자인한 데 이어 최근 식당, 상점, 체육관에 모일 수 있는 인원수를 제한하고 출퇴근길 대중교통에서의 마스크 착용을 권장하는 등 제재 수위를 높여 가고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2020-12-21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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