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동창끼리 ‘차박’하다 참변…50대 4명 사상(종합)

고교 동창끼리 ‘차박’하다 참변…50대 4명 사상(종합)

김채현 기자
김채현 기자
입력 2020-12-14 22:53
수정 2020-12-14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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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동창 사이 고흥서 캠핑 중 사고

14일 오전 전남 고흥군 금산면 한 주차장에서 경찰이 캠핑용으로 개조된 버스에서 잠을 자던 50대 남성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치는 사고와 관련해 감식을 벌이고 있다. 2020.12.14/연합
14일 오전 전남 고흥군 금산면 한 주차장에서 경찰이 캠핑용으로 개조된 버스에서 잠을 자던 50대 남성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치는 사고와 관련해 감식을 벌이고 있다. 2020.12.14/연합
가스 중독으로 1명 사망, 1명 중태캠핑용 차량으로 개조한 버스에서 이른바 ‘차박(차를 중심으로 하는 캠핑)’을 하던 50대 고교동창생 4명이 일산화탄소에 중독, 1명이 숨진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은 해당 버스가 불법 개조된 것으로 잠정 확인하고 강도 높은 수사를 벌이고 있다.

14일 전남 고흥경찰서와 소방서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43분쯤 고흥군 금산면 한 공원 주차장에 주차된 버스 안에서 캠핑을 나온 일행이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현장에서 숨진 1명을 인근 장례식장으로 이송했고, 차주인 A씨(56)와 동창생 등 3명을 병원으로 이송했다. 이송된 3명 중 1명은 현재까지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고등학교 동창생인 이들은 지난 12일 휴가차 전남 고흥군으로 캠핑을 온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A씨 명의로 등록된 45인승 버스를 타고 왔으며, 이 버스는 기존의 내부 좌석을 걷어내고, 세면과 숙박 등을 할 수 있도록 개조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가 “개조된 버스를 중고로 구매했다”는 진술과 불법 개조된 정황 등을 토대로, 이 버스를 최초 개조해 A씨에게 판매한 사람을 추적 중이다.

앞서 일행의 배우자들은 전날 오후 7시40분까지 연락이 닿지 않자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고, 일대 순찰에 나선 경찰이 의식을 잃고 버스 안에 쓰러져 있던 이들을 발견했다.
14일 오전 전남 고흥군 금산면 한 주차장에서 경찰이 캠핑용으로 개조된 버스에서 잠을 자던 50대 남성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치는 사고와 관련해 감식을 벌이고 있다. 2020.12.14/KBS
14일 오전 전남 고흥군 금산면 한 주차장에서 경찰이 캠핑용으로 개조된 버스에서 잠을 자던 50대 남성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치는 사고와 관련해 감식을 벌이고 있다. 2020.12.14/KBS
온열기기서 가스유출 추정경찰은 일행이 차 안에서 잠들기 전, 디젤과 전기를 사용하는 ‘무시동 히터’를 작동시킨 것으로 파악했다. 해당 온열기기에서 일산화탄소가 유출돼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오후에 진행한 현장 감식반의 조사 결과를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차박의 위험성…불법 개조한 차는 안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어쩌다 이런 일이”, “차박 조심해야겠다”, “너무 안타깝다”, “동창과 여행 갔다가 이게 무슨 일이야”, “명복을 빕니다”등 반응을 보였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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