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기억연대(정의연) 회계 투명성 문제 등을 폭로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2차 기자회견이 예정된 25일 오전 서울 마포구 정의연 사무실의 문이 닫혀있다. 2020.5.25 연합뉴스
정대협 유동자산에 8억1000만원 새로 등장 논란4일 국세청 홈텍스 공익법인 공시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정대협이 지난달 31일 재공시한 2019년도 재무상태표의 당기 유동자산은 10억 3852만여원이다. 이 가운데 현금·현금성 자산은 2억 5922만여원, 단기투자자산은 7억7930만여원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정대협이 지난 4월 29일 공시한 재무상태표 상의 당기 유동자산 항목에는 현금·현금성 자산만 2억2220만여원인 것으로 기재돼 있었다. 현금·현금성 자산 3700여만원과 단기투자자산 7억7930만여원 등 유동자산이 재공시 과정에서 8억1000만원 가량 추가된 셈이다. 유동자산은 1년 내로 현금화가 가능한 현금, 예금, 일시 소유의 유가증권 등의 자산을 말한다.
앞서 국세청은 정의연·정대협의 부실 회계 의혹이 불거지자 지난 7월 정의연에 회계 자료 수정을 요청했다. 국세청은 정의연의 결산내역 중 ▲기부금 수익 이월 금액이 누락된 점 ▲2018년 기부금 약 3340만원을 맥줏집 운영사인 디오브루잉주식회사에서만 사용했다고 기록한 점 ▲피해자 지원사업 수혜 인원을 99명 혹은 999명으로 기재한 점 등에 대해 회계 오류가 있다고 판단했다.
1452차 수요집회… 정의연 “회계 관리체계 점비”
12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8차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세계연대집회 기자회견 겸 1452차 정기 수요시위에서 참가자들이 발언하고 있다. 이날 정의기억연대는 회계 정확성을 높이고 내부 통제 절차를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정의연, “누락된 특별회계 결산서 추가된 것”정의연은 유동자산 증가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자 4일 입장을 내놓았다. 갑자기 증가한 것처럼 보이는 8억1000여만원은 재공시 과정에서 새롭게 보고한 특별회계 기금이라는 것이다.
정의연은 “정대협의 회계처리는 정의연과 달리 단식부기 방식이며, 일반회계와 사업용도별로 구분한 특별회계단위로 각각 구분하여 결산서를 작성하고 있었다”면서 “지난번 국세청 시스템에 결산서를 공시하는 과정에서는 일반회계만 공시했지만 이번에 수정 공시하면서 각각 구분된 특별회계의 기금들을 모두 통합해서 보고했다”고 밝혔다.
이어 “8억1000여만원은 일반회계와는 다른 특별회계다. 지난번 공시 과정에 포함시키지 않았던 특별회계 기금들이 이번에 포함되면서 지난번 공시보다 이월 잔고가 증가된 것으로 나타난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