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남서부 바욘 시내를 운행하는 버스 모습.
구글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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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의 이 기사는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간) 밤 여러 사람이 승차권도 없이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로 버스에 타려 하자 출입구를 막아섰다가 이들이 내두른 주먹질에 심하게 뇌를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경찰 소식통이 AFP 통신에 밝혔다. 이 기사에게는 병원에 도착한 지 얼마 안돼 곧바로 뇌사 판정이 내려졌다.
처음에는 한 남성이 용의자로 체포됐고 뒤이어 다른 한 명도 검거됐다는 보도가 있었다. 나중에는 많은 사람들이 검거됐다는 보도도 있었다. 미국 일간 뉴욕 데일리뉴스는 체포된 사람 숫자가 5명이라고 전했다.
프랑스에서는 지난 5월부터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는 마스크를 반드시 써야 한다.
노동조합 소식통은 현지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 기사는 문제의 일행들이 개 한 마리를 안고 타려는 것을 제지하려 했다고 약간 결이 다른 얘기를 했다. 바욘의 시내버스 회사인 크로노플뤼스 기사들은 6일 근무조건 악화와 신변 위협을 이유로 근무 거부를 선언하고 파업을 벌였다. 누구도 이들의 파업을 비난하지 못했다. 기사들은 충격을 받긴 했지만 이런 충돌이 하도 일상적으로 많아 놀랍진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다른 버스 기사들은 피해 기사가 입원한 병원까지 걸어 행진하며 재발 방지 대책을 촉구했다. 이 바람에 상당수 노선이 파행 운행됐다고 영국 BBC 등이 일제히 보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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