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메릴랜드주가 한국에서 공수한 코로나19 진단키트
래리 호건 미 메릴랜드 주지사 트위터 캡처
래리 호건 미 메릴랜드 주지사 트위터 캡처
‘검체 보관용기’와 ‘진단키트’ 엄연히 달라
“이런 걸 수출하다니” 일본 내 불신 여론중국에 이어 ‘한국 진단키트’에 결함 속출, 70~80% 불량 발각 (일본 ‘고고통신’ 기사)
국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키트가 미 식품의약국(FDA)의 긴급사용승인과 함께 세계적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일본에서 “한국산 진단키트에서 다수의 불량이 확인되고 있다”는 보도를 해 논란이 되고 있다.
28일 온라인 커뮤니티, 유튜브 등을 통해 일본 내 한국산 진단키트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
앞서 지난 25일 일본 언론사 ‘고고통신’은 한국의 한 종편방송 보도를 인용해 “전 세계에 수출하고 있는 한국산 코로나19 진단키트에서 다수의 불량이 확인되고 있다. (한국 종편방송) 보도에 따르면, 불량 진단키트를 공급받은 보건소에서 불량품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일본 언론과 네티즌은 ‘한국산 진단키트의 70~80%가 불량’이라며 국산 진단키트 품질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 언론이 인용했다는 한국기사 속 불량으로 지목된 ‘진단키트’는 ‘검체 수송 배지(검체 보관용기)’다. ‘‘검체 수송 배지’는 의료기관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진단검사를 위해 환자에게서 채취한 검체를 검사기관(장소)까지 옮기거나 보관할 때 사용된다. 이는 감염 여부를 검사하는 ‘진단키트’와는 엄연히 다르다.
‘검체 수송 배지 불량’ 관련 보도는 지난 10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보도자료를 배포하면서 한국 언론을 통해 처음 알려졌다. 당시 식약처는 보도자료를 통해 의료기기 제조업체 ‘아산제약㈜(경기도 화성시 소재)’이 제조·판매한 ‘검체 수송 배지’ 중 일부 제조번호(제조일자 4월1일)에서 변색하는 품질 불량이 있어 4월 16일부터 ‘영업자 자진회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불량 검체 수송배지가 더 있다’는 사실을 보도했지만, 제목에선 ‘불량 키트가 무더기로 적발됐다’고 밝히고 있어 오해의 소지가 다분하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7일 마스크를 쓴 채 총리공관 브리핑룸을 떠나고 있다. 2020.4.17.
AP 연합뉴스
AP 연합뉴스
28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후생노동성은 한국산 코로나19 검사(PCR 검사) 키트의 일본 내 사용 가능성에 대한 문의에 “한국산 키트는 성능이 구체적으로 파악돼 있지 않다. 일본의 PCR 검사와 동등한 정확도를 갖고 있는지 여부 등을 확인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 업체가 생산한 코로나19 검사 키트를 일본 내에서 쓰려면 먼저 “국립감염증연구소로부터 성능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게 후생성의 설명이다.
한편 앞서 일본 후생성은 한국 보건당국이 전국적으로 도입·운용 중인 ‘드라이브 스루’(차량 탑승) 방식 코로나19 선별 진료소에서 대해서도 “의사의 진찰을 동반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그 신뢰도에 의문을 표시한 적이 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