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카하라 유지 사누키면기 회장과 그가 최근 출간한 책 ‘불역유행’ 표지. 사누키면기 페이스북
2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가가와현 미토요시의 제면기 회사 사누키면기의 오카하라 유지(70) 회장은 최근 출간한 ‘불역유행’이라는 책에서 무로마치 시대(1336~1573년) 이후 한반도에서 전해진 면 요리가 우동의 원형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일본에서는 과거 헤이안 시대(794~1185년) 불교 진언종을 연 가가와 출신 승려 구카이가 1200년 전 중국에서 우동 제조법을 전수받아 들여온 게 출발점으로 알려져 있으나 일본의 전문가가 이를 부인한 것이다.
오카하라 회장은 “조선이 무로마치 시대 이후 일본에 파견한 외교 사절단이 ‘칼국수’를 전했다는 설이 있는 가운데 일본에 밀을 가는데 필요한 맷돌이 들어온 것도 그 시기”라면서 “이런 점을 종합할 때 한반도에서 온 칼국수가 우동의 원형”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동을 구카이의 업적으로 돌리고 싶은 사람들의 심정은 이해하지만 근거가 약하다”고 했다. 그 이유로 헤이안 시대 초기에는 우동을 만드는 데 필요한 소금과 밀이 일본 국내에 거의 존재하지 않았던 점, 일본에서 소금을 본격적으로 양산할 수 있게 된 것은 에도 시대 이후라는 점 등을 들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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