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한미 연합공중훈련은 대결 선언” 비난

북한 “한미 연합공중훈련은 대결 선언” 비난

오달란 기자
오달란 기자
입력 2019-11-07 11:39
수정 2019-11-07 11:39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14

미 국방부 “북한 분노한다고 훈련 조정 안해”

이미지 확대
한미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가 계속된 6일 한반도 상공에서 미국의 장거리전략폭격기 B-1B ‘랜서’ 1대와 한미 양국 전투기들이 함께 편대비행하고 있다.  왼쪽부터 한국공군 F-16 2대, F-15K 2대, 미국 B-1B 1대, F-35A 2대, F-35B 2대. 2017.12.6  공군 제공 연합뉴스
한미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가 계속된 6일 한반도 상공에서 미국의 장거리전략폭격기 B-1B ‘랜서’ 1대와 한미 양국 전투기들이 함께 편대비행하고 있다.
왼쪽부터 한국공군 F-16 2대, F-15K 2대, 미국 B-1B 1대, F-35A 2대, F-35B 2대. 2017.12.6
공군 제공 연합뉴스
한국과 미국이 이달 중순 연합공중훈련을 실시할 것으로 알려지자 북한은 싱가포르 북미정상의 합의 위반이라며 “우리에 대한 대결 선언”, “인내에 한계점”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비난했다.

미국 국방부는 그러나 북한의 분노에 따라 훈련을 조정하지 않는다는 입장으로 대응했다.

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 정부 소식통은 “한미 군 당국이 규모를 조정한 연합공중훈련을 이달 중순 시행할 계획”이라며 “대규모로 시행되던 비질런트 에이스 훈련보다 규모가 조정된다”고 말했다.

한국 공군과 주한 미 7공군은 각각 훈련을 하다가 대대급 이하 연합전력들이 공중 대비태세를 점검하는 형식으로 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대대급 이하 훈련은 연합으로 하지만, 한국군과 주한미군의 C4I(지휘통제체계)를 이용해 훈련상황을 공유하는 등 상호운용 능력을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미 연합공중훈련인 ‘맥스선더(Max Thunder)’가 진행 중인 16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주한미공군 오산기지에서 U2 고고도 정찰기가 훈련을 마치고 기지 내부로 복귀하고 있다. 2018.5.16  연합뉴스
한미 연합공중훈련인 ‘맥스선더(Max Thunder)’가 진행 중인 16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주한미공군 오산기지에서 U2 고고도 정찰기가 훈련을 마치고 기지 내부로 복귀하고 있다. 2018.5.16
연합뉴스
한미는 과거 12월 시행했던 비질런트 에이스 훈련보다 규모가 축소된 연합공중훈련을 한 달 앞당겨 시행하게 됐다.

연합공중훈련 시행과 관련해 권정근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는 전날 발표한 담화에서 “우리는 결코 미국의 무모한 군사적 움직임을 가만히 앉아 지켜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라며 “인내심이 한계점을 가까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미 국방성은 싱가포르 조미수뇌회담 이후 중지하기로 공약했던 남조선군과의 연합공중훈련을 12월에 재개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고 공식 발표했다”며 “스톡홀름 조미실무협상이 결렬된 지 한 달 만에 미국이 연합공중훈련 계획을 발표한 것은 우리에 대한 대결 선언으로밖에 달리 해석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북한이 한·미 공군의 대규모 연합공중훈련인 ‘맥스선더’(Max Thunder) 훈련을 이유로 남북고위급회담을 전격 취소한 가운데, 광주 공군 제1전투비행단 활주로에서 전투기가 이륙하고 있다. 2018.5.16  연합뉴스
북한이 한·미 공군의 대규모 연합공중훈련인 ‘맥스선더’(Max Thunder) 훈련을 이유로 남북고위급회담을 전격 취소한 가운데, 광주 공군 제1전투비행단 활주로에서 전투기가 이륙하고 있다. 2018.5.16
연합뉴스
이에 미국 국방부는 6일(현지시간) 북한이 한미 연합공중훈련 계획을 비난한 데 대해 “우리는 북한의 분노에 기반해 훈련을 시행하거나 규모를 조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데이브 이스트번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미국의소리(VOA)방송에 이렇게 밝히고 “우리의 훈련은 외교 당국자들이 북한과 열린 대화를 갖는 데 필요한 공간을 허용하는 와중에 한미 간 준비태세를 보장하고 상호운용을 증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데이비드 골드파인 미 공군 참모총장은 지금은 한미 연합공중훈련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전했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연합공중훈련과 관련한 질문에 “한미는 연합준비태세를 유지하기 위해 훈련별 세부 시행방안을 긴밀히 협의해 조정·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올해 연합공중훈련과 관련해 지난 4일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모든 상황을 고려해서 조정된 방식으로 정상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라며 “실질적으로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훈련을 계획하고 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