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 지적장애 여성 구타 살해한 뒤 암매장한 일당 체포(종합)

입력 : ㅣ 수정 : 2019-09-18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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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룸서 동거하며 상습 구타…경찰, 살해 동기·방법 추궁

20세 지적장애 여성을 폭행해 숨지게 한 뒤 시신을 야산에 암매장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 군산경찰서는 살인과 시신 유기 등의 혐의로 A(28)씨 등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은 이들의 범행을 도운 피의자 1명도 같은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A씨 등은 지난달 18일 오후 익산의 한 원룸에서 B(20·여)씨를 주먹과 발로 폭행해 숨지게 한 뒤 시신을 경남 거창의 한 야산에 매장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의자들은 군산 지역에서 알고 지낸 동네 선후배 사이로 SNS를 통해 피해 여성 B씨를 알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 6월 대구에 있던 B씨를 8명 규모가 지낼 수 있는 규모의 원룸에 데려와 동거했다.

이 동안 지적장애를 앓는 B씨가 자신들의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상습적으로 주먹을 휘두르고 욕설하는 등 학대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두 달 넘게 원룸 안에서 이뤄진 폭행 끝에 B씨가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A씨 등은 사건 당일 사망한 B씨를 차량에 싣고 원룸에서 약 134㎞ 떨어진 거창의 한 야산으로 이동해 시신을 매장했다.

거창은 피의자 중 한 명의 친척이 사는 곳이어서 시신을 유기하는 장소로 택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이 사건은 B씨와 함께 원룸에 감금됐던 C(31·여)씨 부모가 “딸이 누군가에게 납치를 당한 것 같다”고 경찰에 신고하면서 알려졌다.

C씨는 지난 15일 원룸을 빠져나와 친구 집에 몸을 숨겼지만, 곧 A씨 등에게 발각돼 다시 익산의 원룸으로 끌려갔다.

이를 알게 된 친구가 곧바로 C씨의 부모에게 이를 전해 경찰 신고까지 이어진 것이다.

경찰은 C씨의 행방을 쫓는 과정에서 B씨가 살해된 사실을 확인하고, 범행 한 달 만에 A씨 등을 긴급체포해 범행을 추궁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B씨가 살해당한 원룸에 감금돼 있던 C씨를 발견했다.

C씨의 몸에선 별다른 상처나 구타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A씨 등은 B씨를 살해한 사실을 일부 인정하면서도 구체적인 경위에 대해서는 아직 입을 다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피의자들이 B씨에게 성매매를 강요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확인되지 않은 사항”이라고

경찰 관계자는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살해 동기나 방법 등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면서도 “피의자들이 B씨를 살해할 목적으로 폭행했다고 보고 살인 혐의를 적용해 수사 중이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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