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홍콩 시위 인도적 해결해야”… 시진핑에 ‘1대1 회담’ 제안

트럼프 “홍콩 시위 인도적 해결해야”… 시진핑에 ‘1대1 회담’ 제안

한준규 기자
입력 2019-08-15 17:56
수정 2019-08-15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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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협상 타결 원하면 홍콩 우선 처리…신속·인도적 방법 위해 개인적 만남?”

볼턴 “美는 톈안먼 광장 기억하고 있다
中, 홍콩서 새 기억 만드는 것은 큰 실수”
시 주석, 무력 대신 준엄한 법 집행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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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전서 훈련하는 중국군
선전서 훈련하는 중국군 중국군이 15일 홍콩 접경 지역인 광둥성 선전시 선전만경기장에 집결해 훈련을 하고 있다. 홍콩의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반대 시위가 격화된 가운데 이날 아침 경기장 밖에서 군용 트럭 및 병력 수송 장갑차량이 도열해 있는 모습이 목격돼 중국의 무력개입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선전 AFP 연합뉴스
중국의 홍콩 시위대 무력진압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 정계가 일제히 중국에 인도적 해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무력개입 사태로 홍콩 상황이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될 경우 발생할 파장을 미 정가가 본격적으로 우려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만약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홍콩 문제를 신속하고 인도적으로 해결하기를 원한다면 그는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에 나는 추호의 의심도 없다”면서 “개인적 만남?”이라고 말했다. 이에 로이터통신 등 현지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일대일’ 회담을 요청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은 (무역)협상 타결을 원한다”면서 “그들(중국)이 먼저 홍콩을 인도적으로 다루도록 하자”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AFP통신 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 무역협상을 홍콩사태의 인도적 해결과 연계시키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인 13일에도 트위터에 “중국 정부가 병력을 홍콩과 접경지역으로 이동시키고 있다고 정보당국이 알려 왔다”면서 “모두가 진정하고 안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담과 진지함이 섞이긴 했지만, 홍콩 시위를 ‘폭동’이라고까지 지칭했던 기존 입장과 비교해 보면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홍콩 시위 문제에 좀더 적극적으로 관여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행정부 참모들의 발언은 훨씬 더 강경해졌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미국의 소리(VOA)에 “미국은 톈안먼 광장을 기억하고 있다”면서 “홍콩에서 그와 같은 새로운 기억을 만드는 것은 큰 실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 국무부도 이날 “미국은 홍콩 접경에서 중국이 군사적 움직임을 보인다는 보도가 나오는 데 깊이 우려한다”면서 “모두(중국과 홍콩 시위대) 평화적으로 관여하고 폭력을 자제하라”고 강조했다.

미 하원 외교위원회 엘리엇 엥걸(민주) 위원장과 마이클 매콜(공화) 간사는 이날 성명에서 “홍콩의 평화적인 시위자들에 대한 어떠한 폭력적인 탄압도 실수가 될 것”이라며 중국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했다. 앞서 지난 12일 공화당의 미치 매코널 미 상원 원내대표와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도 중국의 홍콩 시위 무력진압 가능성에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미국의 공개적인 경고장에 중국이 어떻게 반응할지 더욱 관심이 쏠린다. 홍콩 빈과일보는 15일 “시 주석이 홍콩 시위의 무력개입 대신 준엄한 법 집행으로 이를 해결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전했다. 이는 인민해방군 무장경찰 등을 홍콩에 투입하지 말고, 홍콩 내 경찰력으로 송환법 반대 시위대에 강경하게 대처해 질서를 조기 회복하라는 의미라고 빈과일보는 설명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2019-08-16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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