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보란듯 푸틴 모교서 명예박사 학위 받은 시진핑

트럼프 보란듯 푸틴 모교서 명예박사 학위 받은 시진핑

최훈진 기자
입력 2019-06-07 14:59
수정 2019-06-07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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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이 6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모교인 상트페테르부르크대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은 뒤 푸틴 대통령과 악수를 하고 있다. 2019.06.07 상트페테르부르크 AFP 연합뉴스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이 6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모교인 상트페테르부르크대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은 뒤 푸틴 대통령과 악수를 하고 있다. 2019.06.07 상트페테르부르크 AFP 연합뉴스
미중 무역전쟁 한창인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양국 관계 격상에 이어 서로 상대 모교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으며 밀월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7일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푸틴 대통령의 모교인 상트페테르부르크대의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이 대학에 도착할 때부터 떠날 때까지 함께하며 각별한 관계를 과시했다. 명예박사 학위수여식에는 중국인 유학생들도 참석해 양국 우의를 자랑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4월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국제협력 정상포럼 참석차 베이징을 방문해 시 주석의 모교인 칭화대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은 바 있다. 두 정상이 상대방의 모교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은 것은 서로에 대한 최상의 예우를 갖춘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시 주석은 이날 학위수여식에서 푸틴 대통령이 칭화대에서 같은 학위를 받은 점을 언급하면서 “칭화대와 상트페테르부르크대는 나와 푸틴의 모교로 두 대학이 상대국 정상에 학위를 수여한 것은 양국 교육, 인문 분야의 밀접한 교류와 한 단계 올라선 양국 관계를 보여준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또 “중러 양국 관계는 새로운 시대에 접어들었다”면서 “양국 청년들이 새 시대의 전면적인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발전을 위해 공헌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은 중러 관계 발전 강화에 큰 공헌을 했고 그의 일대일로 구상은 국제적으로 광범위한 참여와 지지를 받았다”며 찬사를 보냈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이날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유람선을 타고 네바강을 둘러봤다. 푸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자신의 고향인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시 주석이 방문한 데 환영을 표시하고 이 지역의 자연환경과 건축 양식 등을 직접 설명하며 돈독한 관계를 과시했다. 이어 양 정상은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겨울 궁전으로 이동해 국제 및 지역 문제를 다시 회담했다. 시 주석은 이날 회담에서 “중러 양국 모두 국가 발전 및 민족 부흥에 중요한 단계에 있다”면서 “양국이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양국 이익뿐만 아니라 국제적 도의를 지키고 세계 평화와 안보를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국제 정세가 복잡할 수록 양국이 정치적 신뢰를 깊게 해야 한다”면서 “국제 문제에서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화답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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