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FC 엠블럼. 수원FC 홈페이지 캡처.
프로축구 K리그가 내년 시즌에 앞서 수원발 흥행몰이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수원에서는 내년부터 2개의 클래식(1부리그) 소속 구단이 시즌을 소화하게 된다.
수원FC는 5일 부산에서 열린 프로축구 승강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부산 아이파크를 2-0으로 꺾고 클래식 승격을 확정했다.
수원 삼성이 1995년 창단 이래 연고지로 사용하는 수원에 시민구단인 수원FC가 도전장을 내미는 모양새다.
물론 실업인 내셔널리그 태생인 수원FC가 클래식을 대표하는 명문구단 중 하나인 수원 삼성의 아성을 위협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게 객관적인 평가다.
투자가 결과를 좌우하는 프로의 엄혹한 현실을 감안한다면 1년 구단 예산이 50억원 수준에 불과한 수원FC 입장에선 클래식 잔류가 더 시급한 과제일 수도 있다.
실제 수원FC는 내년 시즌에 앞서 외부에서 임대한 선수들을 원소속팀에 돌려보내야 한다. 2차전에서 결승골을 넣은 임성택은 상무에 입대한다.
이처럼 전력에서 이탈하는 선수들이 주축선수들의 절반이다. 조덕제 감독에겐 새로운 도전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동일 연고지에서 2개의 구단이 함께 시즌을 치르는 것은 1983년 프로축구 출범 후 33년 만에 처음이다.
수원 삼성과 수원FC가 수원에서 맞붙는 ‘수원더비’가 치러질 경우엔 팬들의 관심이 모아질 수밖에 없다.
두 팀의 실력 차가 존재하더라도 같은 연고지를 쓰고 있다는 라이벌 의식이 팬들을 경기장으로 끌어들일 가능성이 크다는 게 프로축구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수도권 대도시인 수원에서의 흥행몰이는 K리그 전체의 흥행으로 연결될 개연성도 크다.
게다가 챌린지에서 클래식으로 승격한 수원FC는 올해 챌린지 팀 가운데 슈팅수 1위를 기록할 정도로 ‘공격 축구’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막공’이라는 애칭이 붙을 정도다.
올시즌 수원 삼성이 클래식에서 득점 1위(60점)를 기록한만큼 두팀의 더비는 창과 창이 부딪치는 흥미진진한 대결이 될 가능성이 크다.
수원FC의 구단주인 염태영 수원시장은 6일 페이스북을 통해 “내년부터 수원만의 스포츠 축제 ‘수원 더비’가 열린다”며 “클래식에서 시민구단인 수원FC가 헤쳐 나가기는 쉽지 않겠지만 뒤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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