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부터 국보·보물 11점 등 1600점
5세기 말~6세기 초 만들어진 신라시대 왕릉급 무덤인 경주 천마총의 유물이 발굴 41년 만에 모두 공개된다.백화수피제 기마인물문 채화판.
금동 안장 앞가리개의 사람 얼굴.
백화수피제 서조문 채화판.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이영훈)은 18일부터 오는 6월 22일까지 국보와 보물 11점 등 총 1600여점의 천마총 출토 유물을 공개하는 ‘천마(天馬), 다시 날다’전을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전시에서는 최근 보존 처리 과정에서 천마문이 새롭게 발견된 죽제(竹製) 금동장식 말다래(흙이 다리에 튀지 않게 안장 밑에 늘어뜨리는 판)를 비롯해 그동안 실물이 공개되지 않았던 기마인물문(騎馬人物紋) 채화판과 서조문(瑞鳥紋·봉황 등 상서로운 새 문양) 채화판이 처음 공개된다. 앞서 지난달 박물관은 백화수피(白樺樹皮·자작나무 껍질)로 만든 천마도 말다래 2점을 언론에 먼저 공개한 바 있다.
금동 투조 장식 안장 앞가리개의 띠고리.
이영훈 관장은 이날 “1973년 발굴 당시 자작나무 껍데기로 만든 기마인물문 채화판과 서조문 채화판 등은 그림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훼손된 상태였으나 최근 보존 처리를 거쳐 말을 탄 사람과 새 문양이 뚜렷이 드러났다”면서 “전시에서 선보일 1600여점은 천마총의 모든 것이라고 보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는 2010년 ‘황남대총’, 2011년 ‘보문동합장분’에 이은 세 번째 신라 능묘 특별전이다.
새롭게 발견된 죽제 금동장식 천마문 말다래는 얇은 대나무살을 엮어 바탕판을 만들고 앞면에 천을 댄 뒤 천마문을 투조한 것이다. 최근 복원 과정에서 금동투조장식이 새롭게 확인됐는데 천마의 몸을 마름모·점렬 무늬 등이 가득 채우고 있는 등 널리 알려진 백화수피제 말다래의 천마문과 유사하다. 백화수피제 말다래 한 쌍 가운데 훼손이 심했던 위쪽 말다래도 처음 공개된다. 위아래로 겹쳐 부장된 2점의 말다래 중 아래쪽 유물은 비교적 상태가 양호해 교과서 등에 사진이 실렸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2014-03-18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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