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 법칙’

‘안드로이드 법칙’

입력 2011-02-02 00:00
수정 2011-0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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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신제품 주기 단 3개월 구글 무료OS덕에 출시 쉬워져

“당신이 산 스마트폰은 이미 공룡 시대 유물이다.”

최근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주기가 짧아짐에 따라 제품의 수명도 함께 줄어들면서 ‘안드로이드 법칙’이라는 용어까지 등장했다. CNN머니는 31일(현지시간) 컴퓨터 칩에는 ‘18개월 간격으로 칩 밀도가 두배씩 증가한다.’는 무어의 법칙이 있듯이 지난해에 산 최신식 휴대전화가 지금은 시대에 뒤떨어진 물건이 되는 안드로이드 법칙이 생겼다고 보도했다.

예를 들어 2009년 11월에는 모토롤라의 안드로이드 장착 휴대전화가 최고였지만 3개월 뒤인 지난해 1월에는 두배 빠른 ‘넥서스 원’이 최신 제품이었다. 3개월 뒤인 4월에는 HTC사의 안드로이드 폰이 시장에 선을 보였고 6월에는 같은 회사의 에보 4G에 밀리게 된다. 이 역시 삼성의 갤럭시S에 밀리고, 또 넥서스 S가 출시되는 식으로 최신 사양의 스마트폰이 끊임없이 출시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흐름을 ‘안드로이드 법칙’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스마트폰의 ‘속도 경쟁’을 일으키는 핵심 요인이 구글의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이기 때문이다. 안드로이드를 무료로 이용하게 하는 구글의 ‘오픈소스’ 정책으로 휴대전화 제조업체들이 자체적인 OS를 개발하지 않아도 되면서 제품 출시가 쉬워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퀄컴이 안드로이드에 최적화된 스마트폰 칩을 개발, 이 같은 흐름에 한몫 거들었다. 실제로 안드로이드 기반의 휴대전화는 출시 26개월 만에 하루 30만대씩 개통될 정도로 성장했다.

HTC는 3~4년 전만 해도 제품 평균 수명이 3년 정도였으나 최근에는 6~9개월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했다. 과거 애플의 아이폰이 출시되기 전 최고 인기 상품인 모토롤라의 레이저가 5년이나 왕좌를 지켰던 것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휴대전화 시장이 숨가쁘게 돌아가고 있는 것이다.

케이스 노바크 HTC 대변인은 “요즘 고객들은 보다 강력하고 빠른 휴대전화를 원하고 있는 데다 경쟁도 치열해져 신상품에 대한 압박이 커지면서 스마트폰의 제품 주기가 짧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2011-02-02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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