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훨체어 탤런트 김성환

[인터뷰] 훨체어 탤런트 김성환

입력 1999-08-06 00:00
수정 1999-08-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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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탤런트 김성환(24).아역탤런트 출신인 그는 4년여전 교통사고로 전신이 마비되는 중상을 입었다.그후 불굴의 의지로 재활에 나서 이제는 혼자서 휠체어를 타고 자동차를 운전하고,숟가락을 사용할 정도로 회복됐다.

그는 7일 KBS2의 장애인프로 ‘사랑의 가족’에서 화려하게 재기한다.놀랍게도 동강에서 리프팅을 하는 장면으로 돌아왔다.

90년대 초반 MBC‘인현왕후’에서 우희진과 함께 세자와 세자빈으로 출연했던 그는 고교 때 미국유학으로 잠시 공백을 가졌다가 지난 93년 KBS 15기 탤런트로 정식 데뷔했다.‘숨은 그림찾기’‘야상곡’ 등 일일드라마에서 주역을 맡아 차세대 스타로 꼽히던 그는 지난 95년 빗길 교통사고로 목뼈를 다쳐 긴 투병생활에 들어갔다.꼼짝없이 평생을 누워 지낼 위기에 빠졌음에도 그는 좌절하지 않고 꾸준히 재활운동을 갖고,마침내 올해 오랜만의 ‘외출’에 나선 것.

“여름휴가비를 벌어볼까 하고 프로에 출연했어요.연기자는 카메라 앞에 서서 버는 돈이 진짜 수입이거든요” 그의 꿈은 앞으로 시트콤에 출연해 시청자를 마음껏 웃기고 싶은 것.다소엉뚱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 “외국에선 거리의 엑스트라 중에도 빠짐없이 휠체어를 탄 사람이 있다”면서 “국내 TV도 이런 변화가 시도될 때가 됐고,그것이야말로 도전할 만한 일”이라고 강조한다.

“장애인이 되면 후유증이 10년 갈 수도 있고,평생 이겨내지 못할 수도 있대요.그런데 김성환씨와 작업하면서 그가 장애인이란 사실을 잊어버릴 정도였어요” ‘사랑의 가족’의 연출자 장진PD는 김성환의 명랑함에 놀라움을표시했다.

“당장 다이어트를 시작하겠다”는 그의 말한마디는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버리라’는 열마디 충고보다 더 가슴에 와 닿는다.

허남주기자
1999-08-06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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