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물육수에 된장을 풀고 시래기와 마늘, 생강, 양파, 들깨 등 갖은 양념과 짱뚱어를 넣고 끓여낸 짱뚱어탕의 맛은 한마디로 고소하고 담백하다.
짱뚱어는 개펄에서 ‘일광욕’을 즐기며 살아가는 생물인 만큼 비린내가 없다. 단백질과 칼슘이 풍부할 뿐 아니라 타우린 성분도 많아 숙취해소에도 그만이다.
‘포도나무’는 1990년 광주 동구 서석동에서 출발해 서울 동교동 시대를 거쳐 지난 3월 이곳에 문을 연 만만찮은 역사를 지닌 한국 음식의 명가다.
주방일까지 직접 챙기는 주인 이화숙(47)씨는 “일주일에 한번씩 전남 보성 벌교 호산리로 내려가 펄떡펄떡 뛰는 비단짱뚱어를 사온다.”며 “짱뚱어는 통통하게 살이 오르는 초여름부터 초겨울까지가 제맛”이라고 귀띔한다.
벌교의 기름진 개펄을 먹고 사는 비단짱뚱어는 머리가 큰 먹짱뚱어에 비해 그 맛이 한층 깊다.
‘포도나무’에서는 최근 짱뚱어와 낙지의 음식궁합을 살린 짱뚱어탕도 마련해 사랑을 받고 있다.
시원한 짱뚱어 국물과 함께 말랑말랑 씹히는 국산 낙지의 쫀득거리는 맛이 먹는다는 것의 즐거움을 안겨준다.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2005-05-26 1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