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보기와 본모습 구별할 수 있는가

겉보기와 본모습 구별할 수 있는가

입력 2011-01-07 00:00
수정 2011-01-07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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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MA 2010-이미지의 틈’ 展

두개의 탁자 위에 비슷한 크기와 모양의 조약돌 수십개가 나란히 놓여 있다. 한쪽은 진짜 돌, 다른 쪽은 종이로 만든 가짜 돌이다. 웬만큼 눈썰미 좋은 관객들도 손으로 만져보기 전엔 구별이 어려울 정도로 똑같아 보인다. 이창훈의 설치 작품 ‘Stone’은 진짜와 가짜의 눈속임을 통해 우리가 눈으로 보는 것과 실재하는 것 사이의 간극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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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훈 ‘Stone’
이창훈 ‘St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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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민 ‘힐레로바의 얼굴들’
강영민 ‘힐레로바의 얼굴들’
강이연의 비디오 작품 ‘사이 03’은 2차원 평면 화면이지만 마치 누군가 흰 막을 뚫고 나오려는 듯한 입체적인 몸부림이 느껴지는 착시 현상을 불러일으킨다. 이재이는 시골 대중목욕탕의 타일 벽에 그려진 나이아가라 폭포와 백조의 호수 그림을 배경으로 한 코믹한 연출 사진으로 이미지의 허상을 풍자한다.

서소문동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전시 중인 ‘SeMA 2010-이미지의 틈’전은 이처럼 이미지의 홍수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현실과 이미지를 동일시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을 다양한 방식으로 형상화한 신진 작가들의 회화, 설치, 영상 작품 50여점을 한자리에 모았다. 서울시립미술관이 지난 10년간 미술관의 신진작가 지원프로그램과 난지창작스튜디오를 통해 지원한 작가 가운데 22명을 선별했다.

전시는 ‘이상한 거울-이미지와 눈의 틈’, ‘이미지의 배반-이미지와 현실의 틈’으로 나뉘어 구성됐다. ‘이상한 거울’은 시각적 환영을 불러일으키는 이미지들 위주로 선보인다. 줄무늬로 뒤덮인 2차원과 3차원의 공간 설치로 착시 효과를 극대화한 김용관, 드로잉과 실사 영상을 결합한 애니메이션 ‘화난 햄릿’의 이영민, 인물 사진을 원통형으로 분절하고 굴절시켜 새로운 이미지로 재현한 강영민의 작품 등이 소개된다.

‘이미지의 배반’은 우리가 보는 이미지와 그 이면에 놓인 현실과의 간극에 초점을 맞춘다. 재개발의 흔적을 파란 포장으로 은폐한 풍경 사진에서 자본주의 시스템의 모순을 보여주는 금혜원, 용산참사 등 사건·사고를 순백색 미니어처로 재현하는 작업을 통해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하태범, 인간의 탐욕으로 인한 자연의 파괴와 복수를 다룬 송상희의 작품 등을 만날 수 있다. 전시는 2월 13일까지. (02)2124-8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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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2011-01-07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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