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리뷰] ‘템페스트’ ‘왕은 왕이다’

[연극리뷰] ‘템페스트’ ‘왕은 왕이다’

입력 2010-09-10 00:00
수정 2010-09-10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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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연극적인 무대’를 즐긴다면 놓치기 아까운 작품 2개가 공연 중이다.

12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 오르는 ‘템페스트’(오태석 연출, 목화레퍼토리컴퍼니 제작)는 요샛말로 ‘싱크로율 100%’를 자랑하는 작품이다. 템페스트는 널리 알려진 셰익스피어의 작품. 나폴리의 속국으로 전락하는 밀라노의 얘기를 왕족들의 암투와 신묘한 마법 같은 이야기로 버무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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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화레퍼토리 ‘템페스트’…한국식 셰익스피어 ‘싱크로율 100%’
목화레퍼토리 ‘템페스트’…한국식 셰익스피어 ‘싱크로율 100%’


오태석 연출은 이 얘기를 신라와 가야의 얘기로 바꿔치기해 놨다. 그런데 놀랍게도 짝짝 잘 들어맞는다. 템페스트 원작을 안다면 캐릭터와 상황이 어디서 어떻게 바뀌어 가는지 하나씩 맞춰보는 재미가 있다. 팁 하나를 준다면, 복수를 꿈꾸며 외딴섬에서 마법을 익히는 밀라노의 쫓겨난 왕 프로스페로는 이번 무대에서는 영화 ‘전우치’ 같은 캐릭터로 변신했다. 토속어를 최대한 활용하면서도 한국적인 리듬감이 묻어나는 화법 때문에 대사가 귀에 쏙쏙 들어오는 것도 신기하다.

한국적으로 변용한 ‘로미오와 줄리엣’을 에든버러 페스티벌에 출품, 극찬을 얻어냈던 목화레퍼토리의 신작이다. 페스티벌 측에서 새 작품을 해달라고 요청해 만들었다. 당연히 내년 페스티벌에 참가할 예정이다. 한국인이 봐도, 외국인들이 얼마나 신기해하고 열광할까 기대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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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극단 ‘왕은 왕이다’ 아랍 현대 풍자극… 절대권력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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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아라비안 나이트에서 따왔다. 절대권력이 지겨워진 왕은 어느날 자기가 왕이라고 떠벌리고 다니는 술주정뱅이 과대망상증 바보를 진짜 왕 자리에 하루 앉히기로 한다. 이유는 단 하나. 재미있을 것 같아서다. 그런데 이 바보가 ‘준비된 왕’이었음이 드러난다. 왕 역할을 어찌나 잘 해내던지 진짜 왕의 장난질에 동참했던 재상마저도 “저런 왕을 모시고 싶었다.”며 그 바보에게로 달려간다. 진짜 왕은 점점 미쳐간다.

서사극적 연출이 눈에 많이 띄지만, 그보다는 극 도입부에 무대 뒤편을 다 열어둔 채 T자형 옷걸이에 왕과 신하들의 옷을 쭉 걸어둔 것이 가장 눈길을 끌어당긴다. 어차피 권력놀음이란 한판 역할놀이, 연극놀이와 다를 바 없지 않던가. 다만, 조금 더 짧게 끊어서 압축적으로 제시했으면 좋겠다. T자형 옷걸이 자체가 이미 모든 걸 말해주는데, 대사들이 너무 많아 늘어지는 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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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2010-09-10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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