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무용의 대가 안애순 그의 역사, 그의 무용단

현대무용의 대가 안애순 그의 역사, 그의 무용단

입력 2010-01-08 00:00
수정 2010-0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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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전 ‘뿌리, 여백, 찰나’ 21~22일 예술의전당서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의 조화. 무척이나 많이 사용되는 표현이지만, 말처럼 쉽지가 않다. 하지만 그녀의 무용에서는 가능했다. 현대 무용의 대가 안애순의 ‘뿌리, 여백, 찰나’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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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애순무용단이 선보이는 몽환적인 무용 ‘찰나’의 한 장면. 안애순무용단 제공
안애순무용단이 선보이는 몽환적인 무용 ‘찰나’의 한 장면.
안애순무용단 제공


안애순은 한국의 전통적인 춤사위와 서양 현대무용의 테크닉을 접목, 그녀만의 독창적인 몸짓을 창조해 왔다. 빈틈없는 공간에 ‘놀이성’과 ‘즉흥성’을 결합해 역동적인 움직임을 만든다. 최근에는 영상과 조명, 멀티미디어, 라이브 음악 등을 통해 전통과 현대를 초월하는 새로운 춤의 영역을 구축해 가고 있다.

21일부터 이틀간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열리는 안애순무용단의 ‘뿌리, 여백, 찰나’는 무용단이 지금까지 선보인 역사를 되돌아보는 작업이다. 1983년 발표작인 ‘뿌리’, 1994년에 선보인 ‘여백’, 그리고 2004년작 ‘찰나’까지 무용단의 걸작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기회다.

안애순무용단은 ‘뿌리’에서 자연의 생명력을 표현한다. 티눈처럼 남아 있는 자신의 존재, 그리고 그 갈등을 격동적인 춤사위로 선보인다. 뿌리는 원래 안애순의 솔로작품 시리즈였지만 이번에 5번째 버전으로 새롭게 안무했다. ‘여백’은 죽음과 외로움에 대한 고찰이다. 죽음을 불교적인 발상으로 접근, 부활의 의미도 되새긴다. 프랑스 바뇰레국제안무대회에서 안애순에게 최고무용수상의 영예를 안긴 작품이기도 하다. ‘짧은 순간의 기억과 상흔’이란 부제가 붙어 있는 ‘찰나’는 상처받은 몸이 삶과 죽음 사이에서 무게감 없이 떠다니는 모습을 몽환적으로 그려냈다.

안애순무용단은 “이번 공연 속에는 한국 춤의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고 무용단이 그간 다뤄왔던 개인적·사회적 주제들이 재조명된다.”면서 “이번 공연은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의 혼재 속에서 독특하고 강렬한 에너지가 발산된다. 무용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져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2만~3만원. (02)522-5476.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2010-01-08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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