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 “나랑 같이 에버랜드서 놀아요”

제니 “나랑 같이 에버랜드서 놀아요”

입력 2007-04-12 00:00
수정 2007-04-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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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용인시의 에버랜드가 12일 19개월간 정성스럽게 준비한 유인원(類人猿)류 전용 테마공간 ‘프렌들리 몽키밸리(Friendly Monkey Valley)’의 문을 연다.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사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친환경적 테마 동물원이다.

실내외 3000평 공간에 오랑우탄, 침팬지, 흰손긴팔원숭이 등 유인원 3종 18마리와 일본원숭이, 망토원숭이, 여우원숭이 등 10종 127마리의 원류(猿類) 원숭이가 전시돼 있다. 대부분 이곳에서 나고 자라 에버랜드가 고향인 원숭이들이다.

테마공간을 구성하는 가장 큰 틀은 ‘인간과 원숭이의 교감’이다. 쇠창살을 없애고 그 자리를 통유리와 연못·바위 등 자연 조형물로 대체했다.

동물들의 특성에 맞는 환경을 꾸며줌으로써 활발한 행동을 유도하고 상호교감할 수 있는 행동전시 기법을 도입해 관람객과 동물들간의 벽을 허문 것이다.

몽키밸리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전시기법은 오랑우탄 타워, 일명 ‘오-타워(O-Tower)’다. 오르내리기를 좋아하는 오랑우탄의 습성을 고려해 높이 14∼21m에 이르는 수직타워 3개를 ‘스카이 워크’라 불리는 굵은 로프로 연결해 놓았다. 총 길이는 38m. 사다리를 타고 타워에 오른 다음, 스카이 워크를 따라 아슬아슬하게 돌아다니는 오랑우탄들의 묘기가 볼 만하다.‘침팬지 버블’도 쏠쏠한 재미를 선사한다. 침팬지 버블은 침팬지 서식지 바닥에서 우주선 모양으로 튀어나온 지름 1m짜리 투명 반구. 침팬지의 숨소리가 느껴질 만큼 가까운 거리에서 관찰할 수 있다.

비행기 조종석에 사용되는 특수 강화유리라 깨질 염려는 없지만, 자기 구역에 침범한 이방인을 보고 흥분한 침팬지가 유리를 두드리면 은근히 겁도 난다. 노약자나 임산부 등은 주의해야 할 듯.

5∼6세 아이의 지능을 가졌다는 침팬지 루디는 이곳의 자랑거리다. 그림을 그리는 침팬지로 온라인에서 많은 관심을 끌었던 루디는 사람의 행동을 눈여겨 봐두었다가 비슷하게 흉내를 내 감탄사를 자아낸다.

이밖에도 40도 뜨거운 물로 채워진 ‘몽키 스파’에 몸을 담근 일본원숭이, 길이 100m 로프에서 줄타기 재주를 뽐내는 흰손긴팔원숭이 등도 볼거리이다. 어린이를 위한 ‘몽키댄스’와 침팬지 언어를 배우는 시간도 따로 마련했다. 에버랜드 입장객이면 별도 관람료 없이 둘러볼 수 있다.(www.everland.com,031-320-5000)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2007-04-12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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