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오징어·주꾸미 곧 완전양식 기대, 수정란 대량 확보 및 부화기술 개발 성공

갑오징어·주꾸미 곧 완전양식 기대, 수정란 대량 확보 및 부화기술 개발 성공

강원식 기자
입력 2021-06-24 13:24
수정 2021-06-24 13:24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14
경남도수산자원연구소가 갑오징어와 주꾸미 수정란 대량 생산에 성공해 곧 완전 양식 기술 개발이 기대된다.

갑오징어와 주꾸미는 다리가 머리에 달려 있는 두족류(頭足類)로 어류와는 다르게 어미 1마리 산란량이 적어 수정란 대량 확보가 어려울 뿐 아니라 부화한 뒤에도 서로 잡아먹는 현상이 심해 인공종자생산이 까다로운 종이다.

경남도 수산자원연구소는 갑오징어 및 주꾸미 대량 수정란확보 및 부화기술을 개발해 완전양식 기반을 마련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미지 확대
인공종자생산된 어린 갑오징어.
인공종자생산된 어린 갑오징어.
수산자원연구소는 올해 4월부터 자연산 갑오징어와 주꾸미 어미를 확보한 뒤 생리·생태 등에 관한 본격적인 연구를 시작했다.

실내 사육수조에서 적정 환경을 조성하고 어미를 지속적으로 관리하며 산란유도 등 수정란생산 노력을 거듭한 끝에 이달 갑오징어와 주꾸미 수정란 각 3만개씩을 확보하고 현재 적정 부화조건 조사와 초기사육관리 등의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연구소는 부화한 3만 마리 어린 갑오징어를 활용해 가두리 적용을 할 수 있는 신품종 개발·육성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초기 먹이생물 및 먹이 공급방법 개발 등을 통해 3cm 이상 치어를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갑오징어는 참오징어과 연체동물로 몸속 등 부분에 작은 배 모양의 석회질로 된 뼈조직이 있다. 뼈 조직 모양이 갑옷처럼 보여 갑오징어로 불린다. 단백질이 풍부하고 지방이 적은 건강식품으로 뼈는 지혈 작용에 효과가 있어 약품 원료로도 사용된다. 갑오징어는 부화 뒤 초기 먹이생물이 밝혀지지 않아 대량 종자생산이 어려운 품종이다.

주꾸미는 문어과 연체동물로 봄이 되면 잡히기 때문에 ‘봄의 전령사’로 불린다. ‘봄 주꾸미, 가을 낙지’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봄철 기력 보충 식품으로 꼽힌다. 주꾸미 어획은 전통방식인 소라(피뿔고둥) 껍데기를 이용하거나 그물, 낚시를 사용한다. 소라 껍데기로 잡은 주꾸미는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상처도 없어 그물로 잡은 주꾸미 보다 1㎏당 5000원 넘게 비싼 값에 팔린다.
이미지 확대
인공종자생산 된 어린 주꾸미.
인공종자생산 된 어린 주꾸미.
현재 주꾸미 인공종자생산 기술은 수정란생산과 부화관리 뒤 방류하는데 그친다.

수산자원연구소에서는 이번에 부화한 어린 주꾸미 3만 마리 가운데 2만 마리는 연안 주꾸미자원 회복을 위해 주산지인 삼천포 인근에 이날 방류했다.

나머지 1만 마리는 초기 먹이생물에 관한 연구 및 먹이 공급시기 조절 등 실험을 계속 진행해 빠른 시일안에 양성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다.

수산자원연구소에 따르면 주꾸미는 맛이 좋고 식감이 부드러운 두족류에 대한 수요 증가로 가격이 kg당 3만원 선이다.

경남도 수산자원연구소는 갑오징어와 함께 사천, 남해 등의 지역을 중심으로 주요 어업 및 낚시 품종으로 자리 잡은 주꾸미 양식 기술개발이 완료되면 어업인 소득증대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