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 가야고분에서 집모양·사슴머리 토기 추가출토

함안 가야고분에서 집모양·사슴머리 토기 추가출토

강원식 기자
입력 2019-07-15 18:12
수정 2019-07-15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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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함안군 말이산 아라가야 고분군 45호분에서 추가로 집모양토기 1점과 사슴모양 뿔잔의 머리에 해당하는 부분이 출토됐다.

함안군은 15일 말이산 고분군 45호분 유물 발굴 조사 과정에서 나온 머리부분이 확인되지 않은 동물모양뿔잔은 추가 발굴된 유물을 통해 사슴류에 해당하는 동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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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산고분군 45호분에서 나온 사슴류 모양 뿔잔
말이산고분군 45호분에서 나온 사슴류 모양 뿔잔
조사기관인 두류문화연구원은 45호분 바닥부에서 최근 추가로 동물머리 조각이 출토돼 앞서 출토됐던 머리없는 동물모양 뿔잔에 이 조각을 접합한 결과 사슴류(사슴 또는 노루)에 해당하는 동물임이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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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산 고분군 45호분에서 추가로 출토된 토기 머리부문
말이산 고분군 45호분에서 추가로 출토된 토기 머리부문
군은 동물머리 부분과 함께 집모양토기 1점도 파손된 상태로 추가 수습돼 현재 복원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추가 발굴된 집모양토기는 앞서 발굴된 집모양 토기보다 큰 형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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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산 고분군 45호분에서 출토된 상형토기
말이산 고분군 45호분에서 출토된 상형토기
사슴류모양 뿔잔 세부적인 모습은 사슴류 동물이 뒤를 돌아보는 모습을 형상화 모양이다. 길이 17.1㎝, 높이 19.4㎝로 굽다리 부분에는 아라가야의 상징적인 불꽃무늬 투창이 새겨져 있다. 타원형 몸체와 과장된 둔부에 아래로 쳐진 꼬리를 붙인 뒤 ‘U’자상의 뿔잔을 올려 제작했다.

유물을 감정한 관련 전문가들은 “45호분 사슴모양뿔잔은 유제류(발굽이 있는 포유류 동물)의 여러 동물 가운데 견치(犬齒, 입 밖으로 돌출된 날카로운 송곳니)가 표현되지 않은 점과 둔부에서 아래로 쳐진 꼬리로 미뤄볼때 사슴 또는 노루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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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산 고분군 45호분에서 출토된 사슴류모양 뿔잔
말이산 고분군 45호분에서 출토된 사슴류모양 뿔잔
전문가들은 “사슴 또는 노루의 수컷에 있는 뿔이 표현되지 않고, 두 귀만 표현된 점에서 암컷으로 볼 수 있다”며 “사슴류가 가진 습성과 모습이 매우 아름답고 사실적으로 표현된 유물”이라고 평가했다.

또 추가로 확인된 집모양토기는 기존 집모양토기와 동일한 주자(注子, 주전자)로 추정했다. 9개 기둥 위에 건물을 세운 고상가옥 형태라는 점과 건물 벽체와 출입문 빗장을 표현한 점에서는 앞서 출토된 집모양토기와 유사하면서도 출수구 방향이 반대인 점 등은 차이가 있다.

군과 두류문화연구원은 형태적으로는 일본 동경국립박물관 소장품과 유사하지만 자세한 사항은 복원이 완료돼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이번 45호분 조사를 계기로 말이산고분군의 대형봉토분 등장과 상형토기를 통해 5세기 초 절정에 이른 아라가야의 화려한 토기제작기술 진면모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발굴성과를 설명했다.

군은 앞으로 45호분과 주변지역은 전문가들의 면밀한 자문과 검토과정을 거쳐 경관개선을 위한 복원정비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발굴된 유물은 국가귀속이 완료되는 시점에 맞추어 문화재 지정을 추진하고 관계기관과 협의해 함안박물관에서도 전시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군 가야사조사연구 관계자는 “그동안 출토지 미상으로 알려졌던 많은 가야 상형토기들의 원류(原流)가 아라가야일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이번 발굴 성과와 의의를 설명했다.

군은 오는 12월 개최하는 아라가야 국제학술회의에서 이번 발굴조사의 자세한 성과 등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함안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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