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량생산한 재첩 인공종자 3400만패 하류에 시범방류.
섬진강 유지유량 감소 등으로 재첩 서식지·생산량 갈수록 줄어.
경남 하동군이 갈수록 줄어드는 섬진강 재첩자원 회복을 위해 추진한 재첩 인공종자 생산에 성공했다. 인공종자를 대량으로 생산해 최근 섬진강 하류 재접 서식지에 첫 시범방류까지 마쳐 섬진강 재첩 생산량 증가가 기대된다.하동군이 재첩 인공종자를 대량 생산해 섬진강 하류에 방류하고 있다.
이 사업은 재첩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집중 육성하기 위해 섬진강 유역 재첩 서식 등 생태환경을 조사하고, 재첩 인공종자 생산기술을 개발해 인공종자를 방류한 뒤 방류효과를 조사하는 등의 사업이다. 2019년 부터 사업비 9억 2500만원을 들여 추진하고 있다.
하동군은 전남대학교 산학협력단, 민간 양식장 등과 민·관·학 협력을 통해 재첩 인공종자 양식 기술 개발에 나서 전남대 산학협력단이 올해 1월 인공종자를 생산하는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여수시에 있는 민간배양장에서 지난 5월부터 재첩 인공종자 3400만패(1360㎏)를 생산해 지난 18일 하동읍 신기리 섬진강 일원에 시범 방류했다.
이번에 시범 방류한 인공종자는 섬진강 재첩 서식지에서 모래와 함께 채취한 성숙한 어미 재첩을 민간 배양장으로 옮겨 수정란을 받아 사육한 것이다. 크기는 1㎜ 안팎으로 모래알과 비슷하다.
하동군은 방류한 인공종자는 1년쯤 지나면 크기 1.5㎝ 안팎으로 자라 어미재첩이 되고 2년이 지나면 2~2.5㎝까지 자랄 것으로 내다봤다.
인공종자 생산기술 개발팀은 섬진강에 방류한 인공종자가 잘 자라는지 2주일에 한번씩 6개월여 동안 관찰해 방류효과를 분석할 예정이다.
하동군 관계자는 “방류한 재첩 인공종자가 재첩 자원회복과 생산량 확대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판단되면 인공종자 생산과 방류 사업을 해마다 계속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섬진강 재첩은 상류지역에 섬진강댐과 주암댐, 다압취수장 등의 건설로 하천유지 수량이 줄어들면서 서식지와 생산량이 갈수록 급격히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2001년 626t이던 생산량이 2010년에는 188t으로 줄었다. 서식지 면적도 1990년 이전에는 210㏊에 이르렀으나 2010년에는 140㏊로 30% 가까이 줄었다.
하동군은 섬진강 재첩의 안정적인 서식을 위해서는 하천유지 유량 확보가 가장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하동군은 섬진강 재첩 서식지와 생산량 회복을 위해 2006년 부터 해마다 하류에 있는 재첩을 하동읍 두곡리 주변 상류로 이식하는 서식지 확대사업도 한다.
최근 3년간 하동군 섬진강 재첩 생산량은 2020년 462t(14억 9800만원), 2021년 178t(5억 8400만원), 올해는 지난달까지 364t(10억 1800만원)으로 집계됐다.
재첩은 ‘가막조개’ 또는 경상도 사투리로 ‘갱조개’라고도 불리는 고부가가치 수산자원이다.
재첩 주 서식지는 하동읍 신기리 일원 섬진강 지역으로 바닷물과 강물이 섞이는 기수지역 모래와 펄 등에 서식한다. 5~6월이 제철이며 산란기는 7~8월이다. 재첩은 지방함량이 낮고 타우린이 풍부해 간 보호나 빈혈 예방에 좋은 영양식품으로 꼽힌다. 주로 국으로 끓여 먹는다. 회나 부침으로 요리해 먹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