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시 출신 자수성가 사업가가 고향에 100억원 상당의 공공주택 100여 가구를 건립해 기부한다.

양산시는 부산에서 건설회사 등을 경영하는 오태원(62)씨가 100억원을 들여 양산지역에 공공주택 100여 가구를 지어 기부하기로 양산시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오씨는 양산시 물금읍 가촌마을 출신으로 계담종합건설과 본청건축사 사무소 등을 경영하는 기업인이다.

오씨는 “어린 시절 살 집이 불안할 정도로 가난했다”며 “가난한 어린시절 아픈 기억을 되새기며 고향에 어려운 이웃들이 집 걱정 없이 살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어 공공주택을 지어 기부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평소 생각을 실천으로 옮겨 기쁘다”며 “저의 작은 기부가 기부문화 확산과 더불어 살아가는 살기 좋은 사회가 만들어지는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씨는 “기회가 되면 나를 성장시켜준 부산 북구에도 사회적 기부을 실천할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오씨가 기부하는 공공주택은 공공임대 아파트로 준공과 동시에 양산시에 기부채납된다.

양산시는 공공주택을 지을 시유지를 검토해 제공한다. 건립장소가 확정되면 공유재산관리계획 승인과 실시설계 등을 추진한다.

양산시는 오씨가 기부하는 공공주택은 전용면적 30∼50㎡ 규모로 건립해 양산지역 생계·의료급여 수급자와 18세 미만 소년소녀가장 등 어려운 이웃들에게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