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교정 기간을 줄이려면…

치아교정 기간을 줄이려면…

입력 2010-08-30 00:00
수정 2010-08-30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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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대한치과교정학회가 치아교정을 받는데 따르는 어려움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그 첫째를 차지한 것은 ‘긴 치료기간’이었다. 108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자그마치 567명이 그렇게 응답했다고 한다. ‘고가의 비용’(304명)이라 답한 사람 수를 훌쩍 넘는 의외의 수치다. 이는 곧 치아교정의 최대 걸림돌이 비용보다 ‘긴 치료기간’임을 보여주고 있다. 이를 거꾸로 해석하면, 치아교정술이 발전을 거듭해 지금보다 교정기간이 대폭 줄어든다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치아교정을 받으리라는 점을 알 수 있다.

치아교정 잠재 희망자들의 이런 욕구를 반영, 최근 치과에서는 경쟁적으로 치아교정 기간을 단축하려 노력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치아교정은 그 종류가 무엇이든 여전히 최소 1년, 길게는 3년 정도의 기간을 요하는게 보통이다.

한가지 주목할 점은 똑같은 시술방법을 적용하더라도 사람마다 치아교정에 걸리는 기간이 천차만별로 다르다는 점이다. 심하면 1년 가까이 차이가 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치아교정 기간을 좌우하는 요소는 여러 가지다. 일반적으로 발치 교정보다는 비발치 교정이, 남성보다는 여성이, 고령자보다는 젊은 층이 교정기간이 덜 걸린다. 교정방법, 치료의 난이도를 결정짓는 치아상태, 잇몸건강 상태, 환자의 적극성 등도 치아교정 기간을 좌우하는 주요 변수들이다.

치아교정 기간을 좌우하는 요인을 말할 때 가장 먼저 지목할 수 있는 것은 치아교정 방법이다. 환자별 조건이 동일하다면 이는 가장 큰 변수일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순측교정과 설측교정을 놓고 비교하자면 순측교정이 기간 단축에 유리하다. 순측교정은 치아교정 장치를 치아 바깥쪽(입술 쪽)에, 설측교정은 장치를 치아안쪽(혀 쪽)에 부착하는 방식이다.

자가결찰 브라켓 방식을 이용해도 치아교정 기간이 대폭 줄어든다. 자가결찰 브라켓 방식이란 교정장치와 교정용 와이어 사이의 마찰력을 최소화해 치아 이동을 원활하게 하는 새로운 치아교정 기술이다. 이 방식을 적용하면 치아교정 초기의 치아 배열이 빠른데다 물리적 힘이 치아에 부드럽게 전달돼 환자가 느끼는 통증도 더 완화될 수 있다. 일반 교정장치를 쓸 경우 교정장치와 와이어를 묶는 철사가 입속을 찌르는 일이 종종 발생하는데 자가결찰 브라켓 방식을 이용하면 이같은 부작용을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피질골 절단술도 치아교정 기간 단축을 위해 흔히 쓰이는 방식이다. 피질골 절단술은 치아가 이동해갈 부분의 잇몸뼈 바깥 부분(피질골)을 일부 절단, 잇몸뼈에 자극을 줌으로써 치아 이동 속도를 높이는 기술이다.

잇몸뼈의 특정 부위에 작은 스크루를 심어 원치 않는 어금니의 전방 이동을 막고, 동시에 앞니의 후방 이동을 원활히 함으로써 치료 기간을 수개월 단축하기도 한다. 이상의 방법들을 기반으로 하는 것이 요즘 치과에서 유행하는 소위 ‘급속교정’이다. 이 방법들을 동원할 경우 빠르면 1년 정도만에 교정이 이뤄지기도 한다.

일부 치과에서는 보름 이내에 완료되는 ‘급속교정’이 있다고 광고하기도 하는데, 이는 엄밀한 의미의 치아교정이 아니다. 라미네이트나 올세라믹 등을 적용해 치아 이동 없이 치아 일부를 삭제함으로써 치열을 바로잡는 것이기 때문에 이 경우엔 ‘치아성형’이 정확한 표현이다. 치아교정에서는 치아 손상이 전혀 발생하지 않는다.

이처럼 치아교정 기간을 줄이는데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하지만 치아교정 기간을 줄이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의 적극성이라는게 치과 전문의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아무리 좋은 방법을 이용한다 하더라도 환자가 치료에 적극 협조하지 않으면 치아교정 기간은 마냥 길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치의학 전문의인 신일영 박사(예쁜사람치과그룹 대표원장)는 “치아교정 기간을 줄이려면 우선 의사의 지시를 잘 따라야 한다. 예를 들면 치아교정 기간 중엔 일정한 간격으로 치과를 방문해 와이어를 조절해야 하는데, 이를 잘 이행하지 않으면 교정치료 기간이 한 없이 길어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악간고무줄을 이용하는 기간이라면 불편하더라도 하루 종일 이를 착용하는 인내심이 필요하다.”며 “치아교정 치료에 따르는 다소의 불편함을 얼마나 잘 참고 견디느냐에 따라 치아교정 기간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도움말: 치의학 박사 신일영(예쁜사람치과그룹(구 명동예치과・예다움치과) 대표원장)

메디서울 김수철기자(webmaster@med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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