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치질의 ‘바이블’이라 할 수 있는 이 3,3,3 법칙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고사리 손에 조그마한 칫솔을 들 때부터 선생님과 부모님에게 거의 ‘세뇌’에 가까운 교육을 받았기 때문이다. 치아는 손상을 입거나 빠지게 되면 자연적인 복구가 불가능하므로, 조기 교육을 통해 치아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법칙이 언제나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치의학 박사 이지영 원장(강남이지치과)과 함께 3,3,3 법칙의 예외 사항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 청량음료를 마신 뒤 칫솔질은 금물
3,3,3 법칙에서 굳이 하루 3번을 강조한 이유는 아침, 점심, 저녁 이라는 평균적인 식사 횟수 때문이다. 이 외에도 음식물을 먹은 직후 바로 양치질을 해주는 것이 좋다. 또한 3분 이내에 양치질을 하는 것은 세균 증식을 막아주고 이물질 제거에 보다 효과적이다. 그러나 청량음료나 오렌지 주스 등 산도(酸度)가 높은 음식인 경우 얘기가 달라진다. 콜라나 사이다 등 청량음료를 마시게 되면 이가 뽀드득 소리를 내게 되는데, 이는 치아 표면이 산(酸)에 부식되어 거칠어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때 치약을 묻혀 칫솔질을 하게 되면 치약에 포함된 연마제 성분과 치솔모에 의한 자극으로 치아의 부식도가 더욱 심해지게 된다.
따라서 칫솔질을 하는 대신 물 또는 가글액 등으로 입을 가볍게 헹구어내고, 침이 구강 내의 산성도를 다시 낮춰줄 때까지 기다린 뒤 칫솔질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산도가 높은 음료수를 섭취할 때는 가급적 빨대를 이용하여 음료가 치아에 닿는 면적을 최소화 해주고, 되도록 빨리 마셔 치아에 접촉하는 시간을 줄여주는 것이 좋다.
▶ 잘못된 양치질은 안하느니만 못해
치아는 무조건 오래, 많이 닦는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그 방법이 잘못 되었다면 치아에 오히려 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칫솔에 과도하게 힘을 주어 이를 닦는 것은 치아 표면을 상하게 하여 점점 치아를 약하게 만들 수 있다. 또 위, 아래로 칫솔질을 하지 않고 옆으로 밀듯이 닦는 것 역시 주의해야 한다. 치아가 난 방향과 다르기 때문에 잇몸 사이사이의 이물질이 잘 제거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봤을 때 치열을 망가뜨릴 수 있어 치아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는 까닭이다.
또한, 치아 안쪽을 잘 닦지 않는 것 역시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이지영 원장은 “많은 사람들이 치아 겉면은 정성들여 닦는 반면 치아 안쪽에는 소홀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치아 안쪽은 음식물 찌꺼기가 끼어도 눈에 잘 띄지 않고, 치석이 쌓일 가능성도 훨씬 높다. 따라서 더욱 주의 깊게 관리해 줄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도움말 = 치의학 박사 이지영 원장(강남이지치과)
메디서울 이도선기자(webmaster@med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