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발이식 수술 장면. 출처=모아만 모발이식센터 제공.
최근 음주와 흡연, 스트레스, 서구화된 식생활 등으로 20~30대 젊은층에서도 탈모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탈모 치료를 위해 모발이식 수술을 받는 젊은이들이 많지만 전문가들에 따르면 단순히 많은 모발을 이식하는 것보다 이식한 모발이 살아남는 수치인 ‘생착률’이 중요하다.
17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09~2013년 5년 간 탈모 진료를 받은 환자 중 20~30대의 비율이 전체의 43.9%로 집계됐다.
하지만 대한피부과학회 조사 결과 젊은 탈모 환자들은 제때 치료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일시적인 탈모라고 생각하는 환자들이 많아서다. 실제로 젊은층은 탈모를 자각한 지 평균 7.3년이 지나서야 치료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탈모가 악화된 상태에서 병원을 찾아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셈이다.
전문의들은 탈모 치료의 한 방법으로 젊은층 환자들이 모발이식을 고려해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모발이식은 탈모가 일어나지 않은 건강한 부위의 모낭을 채취해 탈모 부위에 옮겨 심는 수술이다. 화상 등 상처나 흉터로 탈모가 생긴 경우에도 적합하다.
모발이식은 이식량에 따라 수술시간이 늘어나고 비용도 비싸진다. 하지만 모발이식이 성공하려면 이식량보다 생착률이 중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탈모 치료 전문병원인 모아만 모발이식센터의 김대영 대표원장은 “생착률은 이식한 모발이 이식 후 살아남은 수치로 모발이식의 성패를 가르는 결정적 요소”라면서 “같은 모수를 이식해도 생착률이 높아야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모낭을 채취한 뒤 빠르고 정확하게 이식하는 것이 생착률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이라고 말했다.
모아만 모발이식센터 등 탈모 치료 전문병원들도 최근 대량의 모발이식 수술 후 생착률이 떨어지는 점을 보강해 추가 수술 등 환자의 불편함을 줄이고 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